"조국 권력 심볼인지 모르겠다"면서 적극 비호...9월28일 大檢 앞 친문집회엔 "촛불세력 건재" 반겨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 한완상 전 부총리(83)가 조국 법무장관 일가(一家)의 이중잣대와 범죄 혐의수사 논란을 두고 "너희들 가운데 죄 없는 사람부터 돌로 쳐라"라는 성경 구절을 들어 적극 옹호했다. 이는 조국 장관이 자신의 모든 행적을 트위터 과거 발언으로 비판할 수 있을 만큼 비(非)좌파 정권 인사들에게 일일이 '돌을 던져 온' 행보를 외면하고, 국민을 상대로 '물귀신 작전'을 벌이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한완상 전 부총리는 조국 장관에 대한 "신상털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규정하고, "저는 기독교 예수를 믿는 사람이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19년 오늘 현재 한국의 조국과 그 가족에 대해서 돌 던지려고 하는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생각된다"고 규정했다.

나아가 "나는 이 시간에 정치하는 분들이, 과연 조 장관의 가족들에 대해, 그분들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돌로 쳐 죽여야할 만큼 그렇게 심각한 죄를 범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고 과연 부끄러움 없이 힘차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라고 거듭 조 장관의 역성을 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완상 전 부총리.(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완상 전 부총리.(사진=연합뉴스)

한 전 부총리는 "조국이 권력의 심볼이고 실체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 사람은 자기가 스스로 나는 객관적으로 보면 브루조아 혜택을 받은 사람이지만, 지식인으로서 자기 계급의 이익을 초월하려고 노력해서 '나는 강남에 있지만 좌파다' 이렇게 말한 사람"이라며 호평의 이유로 들기도 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최근 친문(親문재인)진영이 '검찰개혁' 구호를 앞세워 대검찰청 앞에서 벌인 조 장관 비호-검찰 압박시위에 대해 "(9월) 28일날 100만 정도 사람들을 보니까 '(2년 전 촛불세력이) 아직도 건재하게 살아 있구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검찰 때리기'로 논점을 옮겼다. 한 전 부총리는 "검찰이 이제는 70년의 분단 상황에서 변하지 않고 권력을 유지해 왔다가, 이제 자기들이 권력 주체가 되려고 하는 그 순간 그 꿈이 깨져야 하는데 그 꿈을 깨는 일이 이번에 일어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한 전 부총리는 조 장관 일가 수사로 범죄 혐의가 확인되더라도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조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다 해도 "이제 법무장관이라고 하는 공직을 가졌을 때 자기가 그거를 다 공모하거나, 아내가 한 일에 대해서 인지하면서 그걸 막지 못했다고 한다면 도의적인 책임은 져야겠다"면서도 "그게 법적이고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것을 프레임에 따라서 그렇게 가기 원했던 사람들의 소망대로 하는 것이 그것은 옳은 것이냐 하는 것은 역사적인 판단"이라며 "좀 더 정치보다 더 큰, 그러니까 그 점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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