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강성좌파 단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 7대 위원장 역임
'페르미 추정법' 따르면 최대 13만명으로 추정되는데..."면적 계산하고 이런 거 중요하지 않다. 경험 많은 사람은 감으로 안다"
MBC노동조합 "박성제의 ‘감’과 궁예의 ‘관심법’, 비이성적 사고라는 점에서 얼마나 다를까"
일각, 지상파 방송 보도국장이라는 사람이 권력에 빌붙어 충성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일침 가해
부인은 문재인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일한 정혜승 前 비서관

박성제 MBC 보도국장(右). (사진=연합뉴스)
박성제 MBC 보도국장(右). (사진=연합뉴스)

강성좌파 단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의 7대 위원장을 역임했던 박성제 MBC 보도국장이 일반 국민들의 상식에 반하는 개인적 '망상'을 늘어놨다.

박성제 보도국장은 지난달 30일 좌파 성향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같은달 28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이른바 '대깨문'들의 조국 지지 집회에 대해 "딱 보니까 100만(명)짜리 (집회)"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검찰을 대놓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진실을 보도할 책무를 가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 보도국장이라는 사람이 권력에 빌붙어 충성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MBC는 평소 좌파식 계산법이라면 매주 100만 명씩 모이는 광화문 태극기 집회는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박 국장은 MBC가 조국 지지 집회를 허가 없이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것에 대해선 "'이건 10만명 이상 올 수도 있겠다. 드론 촬영을 한번 해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을 다 봤지 않나. 100만명 정도 되는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있다. (집회를 드론으로) 딱 보니까 '이건 그 정도 된다'"라고 했다.

박 국장은 "'검찰이 (수사팀) 인원이라든가 압수 수색한 장소의 수라든가 이런 걸 봤을 때 (수사) 의지가 너무 세다'는 의심이 있었다. 그런데 기사가 흘러나오는 걸 보니까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국장의 망상과 달리 단위 면적당 수용 가능 인원 기준을 적용해 참가 인원을 추정하는 '페르미 추정법'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가자 수는 아무리 많아봤자 최대 13만명 정도로 추정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4~10시 서울지하철 서초역(2호선)과 교대역(2·3호선)에서 내린 승객은 9만 9008명이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 같은 '팩트(fact)'는 깡그리 무시한 채 "면적 계산하고 이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경험 많은 사람은 감으로 안다"고 강변했다.

한편 박 국장은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직된 뒤 최승호 현 MBC 사장과 함께 '뉴스타파'에서 일하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인 2017년 12월 복직했다. 주목할 점은 박 국장이 문재인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일한 정혜승 전 비서관의 남편이라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MBC노동조합(3노조)는 "아득한 절망감이 느껴진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처럼 합리성을 무시하는 전근대로 추락하게 되었나"라며 "박성제의 ‘감’과 궁예의 ‘관심법’이 합리성과 객관성을 유린하는 비이성적 사고라는 점에서 얼마나 다를까? 왜 인간의 이성은 시간의 흐름대로 발전하지 않는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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