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작성 시점, 코링크PE에 14억원 쏟아붓기 전으로 밝혀져
'조국펀드' 작전, 실제 메모 내용대로 실행돼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투자하기 전에, 펀드의 투자 흐름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코링크PE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2차전지 업체(WFM, IFM) 쪽으로 투자하기로 돼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확보했다. 이는 코링크PE 임직원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 시점은 정씨가 일가(一家)를 동원해 2017년 7월 코링크PE에 14억원을 투자하기 전이다. 이 물증은 지난달 6일 조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저와 아내는 펀드가 어디에 투자되는지 몰랐다”고 해명한 것과 전적으로 배치된다.

실제 ‘조국펀드’의 투자는 메모 내용 그대로 실현됐다. 정씨가 코링크PE에 14억원을 투자하고 나서 한 달 뒤 코링크PE는 웰스씨앤티를 인수하기 위해 23억원을 쏟아부었다. 그 다음날 웰스씨앤티는 익성의 자회사이자 2차전지 업체 IFM에 13억원을 투자했다.

이 13억원은 다시 코링크PE로 돌아가 2차전지 업체 WFM을 인수하는 데 쓰였다. IFM을 껍데기 코스닥 상장사 WFM과 우회상장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셈이다. 조범동씨를 비롯한 ‘조국펀드’의 작전 세력은 우회상장을 통해 주가를 올리고 시세차익을 거두는 전략을 벌이고 있었다.

검찰은 투자처 간에 유통된 13억원의 소유주가 정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서 조 장관 부부가 펀드 투자와 운용을 분리하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사기적 부정거래에도 관여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복수의 제보에 따르면, 정씨는 2017년경 코링크PE 사무실을 심심찮게 드나들어 직원들에게 ‘여 회장’이라 불렸다. 이 같은 진술은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익성 관계자들에 의해 뒷받침됐다. 아울러 정씨는 펀드에 투자하기 전 자신의 동생과 함께 IFM의 사업 설명회를 듣고 “좋은 사업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조범동씨의 구속기한을 이틀 앞두고 있다. 곧 정씨를 소환해 구체적인 혐의를 조사하고 구속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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