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전형적인 선동방송이라고 볼 수밖에"
"'조국파면’ 요구하는 200여명 단체삭발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MBC노동조합 "도대체 이런 조롱당할 보도를 왜 하는 것인가"
"10월 3일 조국 엄정 수사 촉구 집회도 전경찍고 세세하게 보도하라"
MBC, 허가-신고없이 드론 촬영해 집회 전체 모습도 보도

[사진-KBS 홈페이지 캡처]
[사진-KBS 홈페이지 캡처]

'조국 지지' 집회 참가 인원 부풀리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에서도 부풀려진 집회 인원 수를 여과없이 보도하면서 '선동적 보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영방송KBS는 집회 당시인 28일 <KBS뉴스9>은 집회관련 기사를 3건, 다음날엔 한 건 더 많은 4건을 보도했다.

KBS는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화두는 역시 대규모 검찰개혁 촉구집회였다”다면서 주최 측 주장을 인용해 200만 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은 "‘촛불’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도하는 형국"이라며 "전형적인 선동방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토요일 광화문에서 ‘조국파면과 문재인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며 ‘나라지킴이 고교연합’회원 200 여명이 단체삭발을 한 것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인원수를 부풀리고 선전, 선동 방송을 해도 보지 않을 뿐 아니라, 믿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라"고 지적했다.

[사진-MBC뉴스데스크 홈페이지 캡처]

MBC <뉴스데스크>는 28일 '주최 측 추산 1백만 명 모여'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보도했다. 다음날에는 참가자 수를 두 배 늘려 '200만명이 모였다'는 주최 측 주장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MBC는 "영상을 통해 촛불집회의 규모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드론으로 촬영한 집회의 주간과 야간 전체 모습을 연일 공개했다.

하지만 MBC는 정부의 허가 없이 드론을 이용해 촬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은 비행체 간 충돌 방지 등을 위한 허가·신고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집회 당일 국토부에 드론 야간(夜間) 비행 허가 요청을 한 곳은 서리풀축제를 주최한 서초구청뿐이었으며, '야간 촬영'을 소관하는 국방부에도 접수된 신고가 없었다. 

이와 관련 MBC노동조합(3노조)는 "MBC가 보도한 대로 200만 명이 모이려면 참가자 한 사람이 14명씩을 업고 있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도대체 이런 조롱당할 보도를 왜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3일 오후에 조국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다"며 "MBC는 그날도 고공에서 현장 전경을 찍고, 주최 측이 주장하는 집회 규모를 그대로 전달하고, 참가자들의 주장을 세세하게 방송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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