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조국 일가 사모펀드・웅동학원・자녀 학사(입시)비리에 다양히 엮여...증거인멸과 외압에도 관여한 듯
각종 행위 들통난 뒤에도 논란성 페이스북 글 게시 일삼아...30일에도 "보도, 참으로 당혹"
조국 일가 수사하는 검찰, 靑・與 등으로부터 사실상의 외압 받지만 "직 걸고 수사하겠다" 의지
검찰이 이주 내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을 사실상 공개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정경심 측과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 장관의 부인으로 ‘경제공동체’인 정경심의 소환 일정은 동의가 필요하다. 해외로 도피했다가 귀국하면서 체포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은 기소 기한이 오는 3일까지다. 정경심이 그 전에 소환조사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경심도 30일 페이스북에 언론 보도를 문제삼는 글을 남기면서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경심은 조 장관 일가가 받고 있는 세 가지 큰 의혹들(사모펀드, 웅동학원, 자녀 학사비리)에 직・간접으로 엮여있다. 검찰은 정경심에 ▲검찰 수사 전후로 PC 하드디스크와 서류를 빼내거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뒤 관련인(최성해 동양대 총장 등)에 사실상의 압박용 통화를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점 ▲조 장관이 교수로 있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의 자녀 입시활동 관련 허위 인턴활동 증명서에 개입했다는 점 등을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지난 6일 기소 혐의인 사문서 위조 외에도 허위 공문서 작성, 업무 방해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정경심은 지난 23일엔 자택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조 장관에 직접 전화해, 조 장관이 수사개입성 통화를 하도록 사실상 조장하기도 했다.
정경심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페이스북에 지속적으로 논란성 게시물을 게시해왔다. 페이스북 계정 개설일도 이달 초다. 지난 9일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며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검찰은 몇 차례 조사를 위해 정경심을 불러냈지만, 정경심은 치료 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심은 30일에도 “제 아이들 관련해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연이어져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언론 보도를 문제삼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5일 조 장관 일가 수사 이후 첫 외부일정에서 “(수사는) 원칙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윤 총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나서 사실상 검찰개혁 집회를 선동한 데 대해서도, 한 검찰 원로 인사와의 통화에서 “직을 걸고 이번 수사를 하겠다”는 등의 의지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외부에서도 윤 총장에 대한 ‘응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경심의 검찰 소환과 조사 내용에도 법조계와 시민사회계 전반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환 일정을 언론에 알리는 등의 본격적 ‘공개소환’은 아니지만, 검찰 포토라인에 정경심이 설 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