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검찰개혁" 언급…이인영 "제일 좋은 건 검찰개혁 국감"
28일 대검 앞 親文집회엔 "국민의 목소리"라며 야당엔 "장외투쟁말고 법 통과" 요구
野 10월3일 범국민규탄대회 홍보전…황교안 "조국 지키기 목 매면 민심이 정권 뒤엎어"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최근 친문(親문재인)진영의 '조국 비호 집회' 띄우기에 나서는 동시에 '윤석열 검찰 때리기'를 이어갔다.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임하는 취지를 '민생·경제보다도 검찰개혁이 중요하다'고 못박기까지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에서 "저한테는 이번이 28번째 국정감사로, 아마 제가 하는 마지막 국감일 것"이라며 "이번 국감에선 '살리자 민생활력 만들자 경제강국'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검찰개혁을 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이란 구호를 연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국감을 통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검찰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임을 약속한다"며 "더 이상 이대로 가선 안 된다. 지난 주말 검찰청 앞에 모인 시민들의 함성과 절규를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민생국감 그리고 경제활력 국감, 검찰개혁과 선거제 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개혁국감이 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 중 제일 좋은 것은 검찰개혁 국감"이라고 거들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9월30일 오전 국회에서 연 당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현판식에 앞서 개최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난 28일 당과 좌파노조, 친문 지지자 등이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 앞에서 벌인 검찰 압박 시위를 "국민의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주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국민의 목소리는 과잉수사를 일삼는 검찰과 이를 정쟁의 소재로만 삼고 있는 일부 야당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지금이야말로 스스로 개혁에 동참할 마지막 기회임을 인식하라"며 "민주당은 어떠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검찰개혁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찰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검찰의 과잉수사 등 수사적폐 개혁을 위해 검찰개혁 특위를 가동키로 했다"고 알렸다.

민주당 측은 이처럼 검찰만을 개혁대상으로 규정하는 레토릭으로 '조국 지키기' 집회 등을 과시하면서도, 야당의 장외투쟁 참여에는 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의 사법개혁안을 하루라도 빨리 처리하는 게 검찰개혁의 핵심"이라며 "야당은 장외투쟁이 아니라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문제 해결의 열쇠임을 인식하라"고 촉구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9월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를 계기로 한 오는 10월3일 개천절 범국민규탄집회 참여를 독려했다.(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야당은 내달 3일 개천절을 기해 문재인 정권을 겨눈 범(汎)국민규탄집회에서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끝내 국정을 내팽개치고 조국 지키기, 진영 지키기에 목을 맨다면 거센 민심이 이 정권을 뒤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당 측 인사들은 개천절 범국민대회를 예고해왔다.

앞서 28일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의 '조국 비호 집회 200만' 기정사실화 보도를 겨눠 "80만? 100만? 주최측 부르는 대로? 예전 버릇이 또 도졌다"며 "10월3일 우리들의 날에는 어찌 쓰는지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홍준표 전 당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10월3일 우리는 광화문 100만 집회를 추진하고 있으니 니들(친문세력)도 좌파들의 성지에 가서 100만 집회나 준비하거라. 문 대통령과 합작해 윤석열 검찰을 협박할 생각 말고", "10월3일 태풍이 불고 비바람 몰아쳐도 우리 모두 광화문에 모여 '문재인 아웃'을 외쳐보자" 강경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이날 오전 "10월3일 광화문으로 다 나와 힘을 모아주십시오"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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