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김경율 내부비판 몇 시간 만에 "개인 입장" 변명성 답변 내놔...김경율 발언 전후로 항의글 폭발
'대깨문' 시민들, 조국 일가 비리의혹과 증거인멸・수사외압 드러나면서도 '나팔문' '아나문' 등 신조어 만들며 옹호 이어
문재인 정권의 인사풀(pool)인 참여연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참여연대 내부 게시판에 ‘대깨문’ 시민들의 항의 게시물이 빗발치고 있다. 참여연대 측은 비판 인사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30일 참여연대 자유게시판에는 전날(29일) 조 장관 비판성 게시물을 올린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탓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있다. 김 위원장은 참여연대 안에서 회계 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글에서 “조국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드셨다”라며 “시민사회에서 입네하는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 생퀴들아. 권력 예비군 어공 예비군 생퀴덜아. 더럽다 지저분한 놈들아”라며 참여연대와 친문 조직, 인사 등을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김 위원장 글이 논란이 되자, 전날 오후 5시40분경 “김경율 회계사가 SNS에 올린 글은 참여연대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꼬리를 잘랐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말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이 터져나올 때까진 “조국 후보자는 제기된 특권 의혹에 대해 성실히 소명해야”는 등 약한 비판 입장을 내놨지만, 이달 초부터는 “검찰 수사 중단해야” “검찰개혁 추진해야”등 정권 앞잡이성 논평들을 잇달아 내놨다.
참여연대는 꼬리자르기성 입장문에서도 “참여연대는 오랫동안 검찰의 권한 오남용을 사회에 드러내고,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왔다”며 “김경율 회계사의 sns 글은 저희에게도 몹시 당혹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관련한 참여연대의 판단과 조치는 내일(30일) 오전에 열리는 상임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라며 발을 뺐다. 김 위원장이 내놓은 비판글 일부대로 “촛불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 맴돈 거” 등 역할을 하는 셈이다.
참여연대는 30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김 집행위원장은 글을 올리기 이전인 지난 28일 집행위원장직 사임 및 회원 탈퇴 의사를 알려왔다. 그러나 해당 글은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다“며 “참여연대 임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관해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성원 모두 행동과 표현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김 위원장 징계위 회부 소식을 전했다.
연대 자유게시판에도 ‘대깨문’ 시민들의 비판 게시물들이 가득히 올라와 있다. 한 글에서는 “김경률 회계사 때문에 10년회원 탈퇴요청한다”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가볍기 짝이 없는 욕설을 하는 분이 참여연대 요직에 계시다니 어이가 없다. 사회 부조리를 위해 애쓰시는 줄 알았는데 참여연대도 기득권이 되었다”고 했다. 참여연대 자유게시판엔 이와 유사한 글들이 약 40여건 올라있다.
일각에서는 대깨문 등 친문(親文) 시민들이,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을 압박하는 데서 비판여론 자체를 차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 장관이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사에 외압성 통화를 하고 난 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친문 단체들은 사실상 지난 28일 검찰청 앞 집회를 ‘선동’하는 발언을 했다. 내부 비판을 차단하는 이같은 행동에도, ‘대깨문’ 시민들은 ‘나팔문(나라 팔아먹어도 문재인)’ ‘아나문(아빠가 대선 나와도 문재인)’ 등 신조어까지 만들며 조 장관 지키기에 나선 문 대통령 옹호를 잇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