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저격해온 곽상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으로 손혜원과 이종걸 검찰에 고발
손혜원, 곽상도 가리켜 "검사에다 민정수석 출신 국회의원이 사기꾼 얘기 듣고 떠든다" 비난
이종걸도 가세..."박근혜 정권 무너진 책임 있는데...민정수석도 '최순실 찬스' 아닐까"

발언하는 곽상도 의원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손혜원 의원(무소속)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자기 스스로에게 ‘아버지 찬스’가 없었다며 야당의원들을 비난하는 것에 맞서왔다. 여기에 손 의원이 가세해 곽 의원을 공개적으로 거듭 비난하자 곽 의원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곽 의원은 ‘최순실 찬스’로 민정수석이 된 것 아니냐며 자신을 비난한 이 의원도 고발했다.

30일 곽상도 의원은 전날 예고한대로 검찰에 손혜원, 이종걸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9일 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 의원에게 “묻지도 않았는데 주제넘게 나서지 말아달라”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근거라고 밝혔는데도 손 의원의 사기꾼 동생이 저한테 ‘가짜뉴스’를 줬고, 사기전과 4범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떠들었다고 했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사실을 날조한 것에 대해 검찰에 고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곽상도 의원 SNS 캡처
출처: 곽상도 의원 SNS 캡처

최근 곽 의원은 문준용씨에게 뉴욕 파슨스대학 재학시절 어디에 체류했는지, 유학비용 일체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에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유력 정치인인 아버지로부터 특혜받은 바가 일절 없었다며 반발한 문준용씨와 곽 의원 간에 신경전이 이어졌다. 여기에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절친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손혜원 의원이 가세해 곽 의원을 비난했다.

손 의원은 곽 의원에게 정보를 제공한 인물이 자신의 친동생으로 “조카딸의 아버지이자 전과 4범의 제 동생이 곽 의원을 찾아가서 ‘가짜뉴스’를 줬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에다 민정수석 출신인 국회의원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사기전과 4범의 얘기를 듣고 나가서 떠들었다”고 곽 의원을 저격했다. 손 의원은 29일에도 “곽 의원이 알고도 저러는 것인지, 사기꾼의 얘기에 실제로 속아넘어간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며 “두 경우 모두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같은 손 의원의 계속된 비난에 곽 의원은 검찰 고발로 대응했다. 30일 오전 곽 의원 측은 “손 의원의 동생에게 제보를 받거나, 이를 위해 대면한 바가 일절 없다”면서 “허위사실 유포 등을 포함해 법률적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곽 의원 측은 이종걸, 손혜원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곽 의원 측은 고소장을 대검으로 우편발송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 측 관계자는 “이종걸 의원도 함께 고발했다”며 최근 이 의원이 곽 의원에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공개적 모욕을 가한 것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씨를 옹호하며 “정치 인생을 '찬스'로 도배한 사람이 참 뻔뻔하다”고 곽 의원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와 곽 의원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박 정권 집권 초기에 권력 핵심의 각이 잡힐 때, 초대 민정수석 곽상도의 무능은 이후 청와대의 파행적 운영과 최순실 등 '십상시' 발호에 일조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검찰 출신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 것'이라는 뜻의 속어)' 변호사가 정권 출범할 때 가장 요직인 민정수석에 발탁되었다면, ‘찬스’를 썼을 가능성이 많다”며 “자리 비중으로 볼 때, '최순실 찬스' 정도는 쓴 것이 아닐까”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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