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초동 ‘촛불문화제’가 검찰개혁 원하는 민심의 표현이라 주장
‘촛불의 물결’, “시대의 사명” 등의 표현, ‘최순실 사태’ 당시 진보진영이 주로 사용하던 문구
안민석 의원, "3년 전 엄동설한에 들었던 촛불혁명 시즌 1이 정권교체의 성과였다면 시즌 2는 검찰개혁을 위한 촛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와 호흡을 맞추며 연일 검찰을 겁박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28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 시위를 ‘촛불혁명’으로 정의하면서 ‘제2의 촛불혁명’ 프레임 띄우기를 조직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개최된 ‘촛불문화제’가 검찰개혁을 원하는 민심의 표현이라는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킴과 동시에 진보진영의 장기 집권을 위해 필요한 ‘검찰개혁 모멘템’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초동 촛불집회 시위 바로 다음 날 아침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 개혁, 국민이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면서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고 단언했다. 

‘촛불의 물결’, “시대의 사명” 등의 표현은 과거 ‘최순실 사태’ 당시 진보진영이 주로 사용하던 문구들을 연상케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정치검찰’이기 때문에 국민의 염원을 담아 검찰개혁을 완수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논리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서초동에는 헤아릴 수 없이 너무나 많은 촛불이 다시 켜졌습니다.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 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다시 1000만일 수도 있고 2000만일 수도 있을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권력의 주인은 다시 국민임을 명확히 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촛불이 다시 켜졌다”고 언급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귀결된 촛불집회에 이어 ‘제2의 촛불집회’가 시작됐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인식을 보여준다. 

28일 서초동 촛불집회 시위에 이종걸, 안민석, 민병두 의원등 1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 참가한 의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검찰개혁 필요성을 피력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3년 전 엄동설한에 들었던 촛불혁명 시즌 1이 정권교체의 성과였다면 시즌 2는 검찰개혁을 위한 촛불"이라고 평가하고, "검찰개혁을 넘어 완전한 적폐 청산으로 시즌 1에서 못다 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광명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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