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제3신당 창당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된 듯
한국당 등과의 통합 가능성에 선 그어...독자 세력화에 무게
다음달 10일 전후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젊은 의사포럼'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젊은 의사포럼'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28일 "바른미래당이 창당 후 보여드린 게 없다"며 "결심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젊은 의사포럼'이 주최한 특강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는데, 호남 영남 보수 진보의 갈등을 당 안에서 1년 넘게 겪어오면서 정작 보여드린 게 없다"면서 "바른미래당에서 이런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의 '결심'과 '행동'은 탈당과 제3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그와 가까운 의원들은 말했다. 

실제로 유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6개월여 앞으로 다가운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을 묻자 "총선 때 국민들은 1번 2번 아니면 안 찍을테니 '큰집'에 가서 편하게 정치하기에는 지금의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보수가 바로 서서 한국 정치와 대한민국이 바뀌는 개혁 보수를 아직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면서 "기존 정당들보다 국민에게 더 어필하고, 저들보다 더 나을 거 같다는 대안이 우리가 될 수 있는지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유 의원을 둘러싸고 거론됐던 한국당 등과의 보수 통합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으면서 독자 세력화에 무게를 둔 것이다. 

유 의원 등은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과 오신환 원내대표가 주축이 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탈당 후 신당 창당 문제를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유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 13명이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은 이런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유 의원 등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참여하는 독자 모임을 꾸리기로 했다.

비당권파 의원들의 남은 수순은 탈당 후 제3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계의 한 의원은 "추석 전까지 손 대표 퇴진을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결국 안 됐다"며 "(탈당 후 신당 창당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또 다른 인사는 "신당 창당파 안에서는 늦어도 11월까지는 제3신당 창당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이를 기준으로 창당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역산하면 10월10일 전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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