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法, "문준용씨 노무현 정부 시절 공기업 특혜채용 의혹 수사자료 공개하라" 판결
하태경 의원 자신의 美 파슨스 스쿨 합격 기재 내용 고의로 숨겼다고 주장
문준용, 2006년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과 졸업, 같은 해 12월 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 단독 채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아들 문준용 씨, 딸 문다혜 씨와 함께 촬영한 가족 사진. 문다혜 씨의 태국 이주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 모 씨의 취업과 관련된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되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아들 문준용 씨, 딸 문다혜 씨와 함께 촬영한 가족 사진.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노무현 정부 시절 공기업에 특혜채용됐다는 의혹 수사자료 공개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가운데, 문 씨가 해당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권력을 악용해 짜깁기한 문서로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문 씨는 27일 두 차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하 의원은 내가 2007년에 미국 파슨스 스쿨에 합격했다는 것이 허위라는 주장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근거를 위해 이번 수사자료 공개 소송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 2007년 합격은 명백한 진실”이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문 씨는 하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그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문 씨는 “2007년 합격 사실을 한국고용정보원 재직 당시 내 휴직 신청서에 기재했고, 2번째 장에 합격 사실이 명기돼 있다”며 “그런데 하 의원은 이 2번쨰 장을 고의로 숨기고 2007년 합격이 허위라 주장했다. 나는 이것이 심각한 악행이라 생각하며, 책임을 묻기 위해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앞서 하 의원은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측으로부터 문준용 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를 당했으나 11월 무혐의 불기소 처분됐고, 무혐의 판단이 내려진 배경을 추궁하고자 채용 과정 등에 관한 수사자료 공개를 검찰에 요구했다. 대통령 아들 문 씨의 특혜채용 의혹이 지난 대선 당시 중요한 사안이었지만, 당시 ‘문무일 검찰’이 면죄부를 주는 모호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문 씨는 또 “하 의원이 저와 관련한 수사자료 공개 판결을 받았다면서 마치 대단한 음모를 밝혀낼 것처럼 큰 소리를 치고 있다”며 “저는 정보공개 거부를 검찰에 요구한 적 없으며,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으리라는 하 의원의 주장은 억측”이라고도 덧붙였다.

문준용씨는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과를 2006년 졸업한 뒤 같은 해 12월 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시험에 단독 응시해 단독 채용(동영상 분야)됐다고 한다. 이후 2008년 휴직계를 내고 뉴욕 파슨스 스쿨 ‘디자인&테크놀로지’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이후엔 작품 등에 쓰겠다며 그래픽 프로그램을 익히고,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작품전을 꾸준히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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