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하는 자리에 정경심 데리고 다니기도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연합뉴스

조범동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총괄대표가 투자자들을 현혹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우리 형’이라 부르고 다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는 최근 익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의 관계자는 “2015년쯤 조씨가 조 장관을 형이라고 하며 익성의 이모 대표 등 임직원들에게 접근했다”고 검찰에 밝혔다.

조범동씨가 조 장관과의 5촌 관계를 앞세우며 노골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는 얘기다. 실제 익성 측은 조 장관의 존재감을 믿고 정부와의 교감을 기대하며 조씨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 이후 조씨는 익성을 전주(자금처)로 삼고 코스닥 상장사 WFM과 익성의 자회사 IFM을 우회상장시킬 계획을 세운다.

전형적인 ‘주가 작전’의 모습이다. WFM은 우회상장을 위해 2차전지 업체로 세탁했지만, 아무 내실 없는 껍데기 상장사다. IFM도 2차전지에 대한 기술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2차전지가 100대 국정과제로 발표되며 호재를 맞았고, 일반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엔 좋은 간판을 내세울 수 있던 것이다.

결국 두 회사를 우회상장하며 주가가 급격히 오르며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조씨를 비롯한 작전세력들은 1600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한 반면,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조씨가 투자자들을 만나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와 그 동생 정광보 보나미시스템 상무 등을 데리고 다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씨는 이들의 ‘작전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에 투자했다는 그림이 나온다. 즉, 부실 상장사 기업과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해 주가 조작을 유도, 시세차익을 거두는 작전을 알고 투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경위에 주목하고 정씨에 대한 혐의 정도를 구체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이르면 다음 주 중 검찰에 공개소환될 예정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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