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형 YTN사장 "한 달간 자숙, 소셜미디어 계정 폐쇄, 구성원에게 깊이 사과한 점 고려하여 복귀"

'수꼴(수구꼴통)' 표현 파문을 일으켰던 앵커 변상욱 씨가 한 달만에 YTN 방송에 복귀한다.

앞서 변상욱 앵커는 지난달 24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한 청년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민의 특혜 의혹을 비판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하해 논란이 일으켰던 언론인이다.

변 앵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프로그램을 일시 하차했다.

정찬형 YTN 사장은 26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번 일로 많은 구성원이 상처받은 것을 아는 만큼 사장으로서 미안하다"면서도 "숙고 끝에 이번 가을 개편을 통해 '뉴스가 있는 저녁'의 변 앵커를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소셜미디어가 개인 표현의 자유 영역이더라도 당시 변 앵커의 글은 부적절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으로 앵커석에서 내려오는 건 오히려 우리가 지키려는 공정성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봤다"며 복귀 이유를 전했다.

아울러 변 앵커가 한 달간 자숙하며 소셜미디어 계정도 폐쇄한 점, 구성원에게 깊이 사과한 점도 고려했다고 말다. 변 앵커는 오는 30일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나 숙고 끝에 결정했다는 정 사장의 설명에도 사내 비판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젊은 기자들과 제작진 사이에서는 변 앵커를 하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고, 야당 등에서도 복귀 반대를 공식으로 요구해온 만큼 이번 결정을 놓고도 한동안 내부 갈등과 외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6년간 CBS에서 보도국 부국장, 대기자 등을 역임한 변상욱 앵커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9년 4월 보도전문채널 YTN에 입사, 뉴스 토크쇼 '뉴스가 있는 저녁' 프로그램의 메인 MC로 활동해 왔다.

정찬형 사장은 1982년 라디오국 프로듀서로 MBC에 입사 이후 MBC 비서실장, 라디오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라디오제작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2012년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170일 파업 당시 김재철 전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에 간부급으로 이름을 올려 파업 투쟁을 지지했다.

2015년부터는 '박원순 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 대표를 역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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