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지식인연합,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 그려진 천막 찢어
"조국이 법무장관 된 것은 법치가 죽은 것이고, 우리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다"

탈북민지식인들이 시국선언에 앞서 김정은과 인공기 천막 사진을 커터칼로 도려내고 있다.
탈북민지식인들이 시국선언에 앞서 김정은과 인공기 천막 사진을 커터칼로 도려내고 있다.

탈북지식인연합이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25일 개최했다. 106명에 이르는 탈북지식인들이 문재인 정권이 지향하는 사회주의 체제 노선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저항하기 위해 청와대 분수광장에 모인 것이다. 인근에서 같은 목적으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도 격려 차 참석했다. 뜻을 같이 하는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시국선언에 앞서 탈북민지식인연합은 사회주의 세력을 몰아내겠다는 의미에서 김정은과 인공기 사진이 있는 현수막을 커터칼로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어 탈북민 김충성 목사가 대표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김 목사는 “문 대통령은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국회에서 공개한 조국 씨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부정했다”면서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들을 대변해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사회주의로 향하는 지옥행 행진을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사 발표도 있었다. 박상학(前북한청년돌격대 선전지도원)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탈북자들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봤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탈북지식인들이 문재인 타도 전국민 운동의 최전선에 서서 현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외쳤다.

김흥광(前북한공산대학 교수) NK지식인연대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45년간 살던 북한 사회주의를 버리고 대한민국 와서 정말 자랑스럽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문 대통령과 조 장관과 같은 친북세력이 지향하는 사회주의가 좋다면 제가 왜 여기 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온 국민이 문 대통령을 퇴진시키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사회주의 독재라고 하는 생지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에서 사이버 요원으로 활동했던 탈북민 장세율씨도 연단에 섰다. 장씨는 “사회주의가 천국인 사람은 독재자 김정은밖에 없다”면서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이 원하는 것은 그러한 독재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전락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주의 위선자들을 끌어내리자”고 호소했다.

시국선언이 끝난 뒤 탈북민 이애란 박사는 “조 장관이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선언했다. 이런 사람이 법무장관이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법치가 죽은 것”이라며 “저는 사형선고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나서게 됐고, 10월 3일에도 저희가 앞장서서 조 장관 사퇴, 문 대통령 퇴진에 최전선으로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김충성 대표, 전광훈 한기총 대표 목사, 이애란 박사, 박상혁 대표.
좌측부터 김충성 대표, 전광훈 한기총 대표 목사, 이애란 박사, 박상학 대표.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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