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사 운용 방식은 우회상장 편법으로 이용해 시세차익 쓸어담는 전형적인 ‘작전’
檢, 2017년 조범동과 익성 수뇌부 사이의 회의 내용 촬영본 입수
정경심, 2017년 코링크에 투자 당시 조범동과 익성 수뇌부 ‘사업 설명회’ 참석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의 이모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의 이모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조국펀드의 작전 세력들이 정부의 국정과제 2차전지 사업을 테마주(株)로 활용해 거액을 획책하려 한 구체적 증거를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거 이들의 회의 내용을 촬영한 사진을 확보, ‘작전’에 동원하는 회사들을 편법으로 합병시켜 주가조작을 모의한 대목을 확인한 것이다.

2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는 최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관계자로부터 “2017년쯤 조범동씨가 익성의 이모 대표 등 수뇌부와 자금 흐름에 관해 자주 회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이를 설명하는 사진도 손에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에는 2017년경 작전 세력들의 회의 내용을 적은 화이트보드가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보드엔 WFM, 익성, IFM 사이의 연결고리를 드러내는 자금 흐름이 서술돼 있다. 이 3개 회사를 원 보디(One Body·한 몸)으로 표현하는 단어도 적혀 있다. 우회상장 편법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는 전형적인 작전이다.

실제 ‘조국펀드’의 목적은 국정과제 2차전지 사업을 통해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을 쓸어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2차전지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IFM이 거점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IFM이 기업공개(IPO)에 실패하자, 이들은 껍데기 상장사 WFM을 2차전지 사업체로 세탁 후 IFM과 합병하는 우회상장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WFM은 IFM에 시설투자 명목으로 100여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고, WFM의 주가는 급상승한다. 검찰은 당시 WFM의 공시를 허위로 판단, 세력들이 주가 조작으로 얻은 차익을 세탁해 비자금으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화이트보드에 적힌 3개사의 ‘자금 흐름’은, 세력들 간의 집단적인 ‘횡령/배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조씨는 조국펀드의 투자사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로부터 받은 10여억원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세탁한 뒤 빼돌린 것으로 검찰 조사 중에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익성의 대표와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그리고 이들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가 연루돼 있는지를 추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2017년 7월 자신의 동생 정광보 보나미시스템 상무와 함께 코링크PE에 14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날엔 조씨 주최로 열린 IFM의 2차전지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작전’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고위공직자로서 개별투자가 금지된 조 장관 부부가 펀드투자로 위장해 코링크PE에 투자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조 장관에게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