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포함 7개국 참여예정…日 해상막료장·관방장관 "韓 초대할 충분한 환경 안돼"

지난 2015년 10월 15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사가미만 해상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 사전 행사에서 운항하고 있다. 욱일기를 게양한 호위함 '무라사메'에 탑승한 관람객들이 뒤따라 오는 이들 함정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5년 10월 15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사가미만 해상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 사전 행사에서 운항하고 있다. 욱일기를 게양한 호위함 '무라사메'에 탑승한 관람객들이 뒤따라 오는 이들 함정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올 10월 개최하는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한국 해군은 초청하지 않고, 오히려 영토 분쟁 중인 중국에 처음으로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복수의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수장인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막료장은 앞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달 14일 일본 가나가와현(縣) 남부 사가미만(灣) 해상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야마무라 막료장은 "관함식에 한국 함정을 초대하기 위한 충분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같은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한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을 초대할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설명을 거듭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해군은 지난해 12월 자위대 초계기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준한 후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재발방지책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이런 점 등을 감안해 한국군을 관함식에 참여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지통신은 "한일 관계 악화는 방위 교류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3~4년마다 한번 '우방국' 함대를 초청하는 국제 관함식을 열고 있다. 한국 해군은 2015년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4400톤(t)급 구축함 대조영함을 파견했다.

일본은 그러나 중국에는 최초로 초청장을 보냈다. 중국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 열도 영유권 분쟁 중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관함식에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중국, 호주 등 7개국이 참여할 계획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10월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렸던 국제 관함식에 구축함을 파견하려다가 계획을 중단했다. 전례 없이 한국 정부차원에서 욱일기를 게양하지 말고 일장기와 태극기만 달아달라고 요청하자 일측은 "비상식적이고 예의 없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불참했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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