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임 이유는 '회사 재정 위기 유발' 31.19%...'KBS 신뢰도와 영향력 하락' 27.06%
사측은 " KBS 직원은 5218명으로 실제 투표율은 21.9%이 불과" 반박

KBS노동조합이 양승동 KBS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한 결과 불신임률이 87.31%로 나타났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KBS는 투표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KBS노동조합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모바일 투표로 조합원과 투표 참여를 신청한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양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한 결과 총 1473명(조합원 1256명, 비조합원 217명) 중 1142명이 참여해 77.6%의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 전체 참여자의 87.31%가 양승동 사장을 불신임한다고 응답했으며 신임한다는 5.25%, 모르겠다는 7.44%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불신임 이유로는 '회사 재정 위기 유발'이 31.19%로 가장 많았고 'KBS 신뢰도와 영향력 하락'(27.06%)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방송 공정성 훼손'(23.12%), '노동자 권익에 대한 침해'(16.53%) 순이었다.

반대로 양 사장을 신임하는 이유는 '방송 공정성 증가'가 32.88%로 가장 많았다.

KBS1노조로 불리는 KBS노동조합은 1195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KBS 내 총 3개 노조 중 두 번째로 크다. KBS에는 이외에도 2143명이 가입한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노조), KBS공영노동조합이 있다.

KBS노동조합은 지난 7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경영 실패와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부실 보도를 지적해왔다.

이날 KBS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무능경영으로 KBS 생존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있는 양 사장이 역대 최악의 불신임률을 기록함에 따라 양승동 사장의 무능경영과 경영 실패를 KBS이사회 및 방통위, 국회 등에 알리고 향후 경영실책 책임 요구, 퇴진 운동, 방송법 개정 요구 등 보다 적극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사측은 "투표인단 명부도 사전에 확정하지 않고 숫자 채우기 식으로 행한 투표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KBS 노동조합은 77.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KBS 직원은 5218명으로 실제 투표율은 21.9%"라고 반박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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