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의원, “검찰의 조국 자택 전격 압수수색은 청와대와 검찰이 서로 조율한 결과”
김정재 원내대변인, "조국은 정권이 나선다해도 막기 힘든 '비리 종합세트'"
민주당, 의원총회 비공개 진행...'내부 발언 언론에 공개하지 말라' 함구령 내려
나경원 원내대표 "해임건의안 제출 논의 다른 야당과 다시 한번 시작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이인영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이인영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조국 장관을 엄호하는 민주당의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코드를 맞추며 일관되게 조 장관을 엄호해왔다. 장관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 2일에 있었던 기습 ‘기자간담회’도 민주당이 주최했다. 조 장관의 부인과 그의 자녀들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민주당은 흐트러짐 없이 조 장관 일가를 비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조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조국 사태’가 장기화 되고, 국민적 분노가 여기저기서 표출되면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함께 민주당 지지층 이탈 조짐이 보이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역구를 다니며 민심의 최전선에서 유권자들과 호흡하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조국 사태’를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24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생했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내부 발언을 언론에 공개하지 말라'는 함구령도 내렸다.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까지 벌어진 만큼 소속 의원들의 소신 발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는 검찰을 맹비난하면서 조 장관 엄호 유지 기조를 재확인했지만 조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당이 결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의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선덩어리 조국이 결국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비등한 비판여론에 청와대가 결국 조국을 내치는 것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어제(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출국 직후 이루어진 검찰의 조국 자택 전격 압수수색은 청와대와 검찰이 서로 조율한 결과라고, 믿을만한 현정권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5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내 기류 변화와 관련 "조국은 정권이 나선다해도 막기 힘든 '비리 종합셋트'이다. 국민 이길 수 있는 정권은 없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조국 사퇴’ 촉구 전열을 가다듬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23일 헌법재판소에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직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데 이어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 중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4일 당 회의에서 "피의자 신분의 법무부 장관이 끝까지 자리에서 버티다가 11시간 동안 압수 수색을 당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 헌정사에 남긴 큰 오점"이라며 "해임건의안 제출 논의를 다른 야당과 다시 한번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직 장관 구속영장 청구 등 더는 충격적인 장면을 국민에게 보이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해임건의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오던 민주평화당과 대안연대 등 다른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조국은 이제 나라 망신이 되고 있다"고 개탄하고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더는 국민 가슴에 상처 내지 말고 즉각 자진 사퇴하라"라고 말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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