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 공급하다 화재 발생한 듯"

김포 상가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24일 화재가 발생해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상가건물 내 김포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가운데 A씨(90·여)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12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환자와 병원 관계자 100여명도 긴급 대피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건물은 요양병원이 3층과 4층을 쓰고 있었으며 병원에는 130여명의 노인과 5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1대와 소방관 등 인력 154명을 현장에 투입해 오전 9시55분께 진화했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 9시께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안전 검사를 위해 전기를 차단한 상태에서 불이 났다"며 "병원 측이 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 공급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재 직후 요양병원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데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서장은 "확인 결과 의무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비상경보 벨은 울렸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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