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 제공)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앞서 일부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승무원들이 최근 박 회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논란이 돤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내부 게시판에 올린 사과의 글에서 "전적으로 내 불찰이고 내 책임"이라며 "불편함을 겪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보도를 보면서 나의 아시아나항공 본사 방문으로 비행 준비에 불편함과 마음의 불편함을 입은 직원들이 있었다는 것은, 나의 방문으로 발생한 일이므로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고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익명성을 보장하는 직장인들의 커뮤니티에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이 최 회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박 회장이 매달 한 번씩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당일 비행을 앞둔 승무원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성희롱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여승무원들은 박 회장이 본사에 오는 시간에 맞춰 1층 로비에 커다란 원 모양으로 둘러서서 대기하다가 박 회장이 들어서면 손뼉을 치며 맞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여승무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직장인 커뮤니티에 "매달 한 번씩 아시아나 항공 본사에 박삼구 회장이 오는데 때마다 수많은 승무원이 도열해 있다가 옆에 가서 팔짱 끼고 아부한다"며 "여자 많은 부서만 돌면서 각 팀 여자들이 아양 떨고, 그중 데면데면한 직원 있으면 (박 회장이) '너는 나 안 안아주냐'며 강제추행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 아시아나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같은 커뮤니티에 "미투, 미투해도 아시아나만큼 대놓고 회장이 행동하는 곳은 없을걸"이라며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아시아나 본사로 오면 북괴 돼지(김정은) 하는 것보다 더한 걸 볼 수 있다"고 글을 게재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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