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장관 임명 이후 지속적으로 일가 비리 의혹 옹호 발언...오히려 검찰 수사 문제삼아
親北발언엔 '표현의 자유' 운운...류석춘 수업 답변엔 '토착왜구' 막말...같은날 조국 논평은 1줄도 없어
민주당, 23일에도 검찰 수사 두고 "무리한 별건수사와 수사정보 유출"...같은 편이면 비리 다 덮어주나?

더불어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대표 배너 2건. (사진 =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대표 배너 2건. (사진 =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등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일가와 관련된 의혹들이 거의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의 ‘물타기’성 논평들을 계속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20일부터 내놓은 16건의 논평들은 대다수가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조 장관 일가를 거론한 논평은 22일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의 ‘조국 장관 가족 관련 검찰의 수사, 정의로운가’ 1건 뿐이다.

민주당은 조 장관 일가보다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나 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논란을 문제삼고 있었다. 지난 20일 ‘부메랑 맞은 나경원 원내대표, AFP를 고발하든지 직분에 충실하든지 알아서 하라’는 논평에선 AFP통신 보도를 인용, “새 법무부 장관 임명을 위협했던 한국의 교육 특권 관련 스캔들이 야당 지도자를 몰아내기 위해 확산되고 있다”며 나 원내대표 아들의 특혜 의혹을 거론했다. 

해당 논평에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언젠가 자기 눈에 피눈물이 나는 법이다. 아무리 ‘승자독식 구조의 한국정치’라 해도 앞뒤 재지 않고 상대를 비난하고,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삭발 릴레이처럼 ‘자해소동’까지 벌이면서 투사연하면 언젠가 돌부리에 걸려 제풀에 넘어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논평에선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수업 중 발언과 관련, 류 교수를 ‘아베 정부 입 같은 자’로 규정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강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질문을 한 학생에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술만 따라주면 되는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답했다. 

지난 20일부터 나온 민주당 논평들. (사진 =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일부터 나온 민주당 논평들. (사진 =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아베 정부와 같은 역사날조. 왜 하나같이 자유한국당에 속했거나 속해 있는 자들은 아베의 입 같은가. 이것이 자유한국당의 실체인가”라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양심과 보편적 인권의 문제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에게 '토착왜구'라는 비난을 받기 원하지 않는다면, 이런 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라”고 했다.

민주당은 과거 친북 발언을 한 몇몇 사례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로 봐야한다며 문제삼지 않았다. 류 교수를 압박한 논평이 나온 날엔 조 장관 일가 관련 논평은 한줄도 없었다.

우파 자유시민들이 제기하는 ‘이슈 물타기’ 지적에 대한 논평도 있다.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공개에 대해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을 덮기 위한 발표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에 “제 정신인가. 한국당의 금도를 넘어선 정치공세에 말문이 막힌다”라며 “(이 의원은) 공감능력이라곤 전혀 없는 자신의 망발에 대해 당장 유가족과 경찰 그리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 장관 딸 논문 제1저자나 허위경력 등으로 학사 피해를 본 학생들에겐 ‘공감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23일에도 검찰 수사를 문제삼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오늘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을 강행했다. 조국 장관 범죄 혐의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빌미로 자신들을 관리·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 직접 들어가 압수수색을 펼친 것”이라며 검찰 소환인 조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드러난 조 장관 일가의 ‘비리의 산’을 외면했다. 홍 대변인은 또 현재 검찰 수사를 ‘무리한 별건수사와 수사정보 유출’이라 규정하며 “(검찰이) 과거의 잘못된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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