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떳떳하다면 특검 논의하자" 재압박…黃 "비겁하게 피해선 안 될 일" 호응
羅 "아들 원정출산도 이중국적도 아냐…없는 죄 만들지 말고 있는 죄 덮지 말라"
曺 자택 압수수색엔 黃 "檢 원칙적인 수사" 羅 "장관 기소돼도 文이 파면 안할 듯"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자신들과 문재인 대통령 및 조국 법무부 장관까지 4자들의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한 '일괄 특검'을 추진하자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일괄 특검론은 더불어민주당 등 친문(親문재인)진영이 조국 장관 자녀 입시비리·특혜 의혹 파문에 야당 지도부 자녀를 끌어들여 '물타기'를 유도하자 야당에서 나온 강경 대응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선 나경원 원내대표가 먼저 "제가 지난 토요일(21일) 특검을 제안했다. 겁을 집어먹은 여당이 화들짝 놀라면서 길길이 (뛰며) '물타기'라고 한다"며 "원정출산을 운운하며 제1야당 원내대표를 흠집내던 패기는 다 어디다 두고 지금 쥐구멍에 들어갔나"라고 여권을 겨냥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가 9월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가 9월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사진=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여권의 '조국 구하기' 행태와 연계해 "여론조작 수법도 매우 치밀하다. 저와 관련된 (아들) 원정출산과 이중국적(의혹)에 대해 어떻게 여론조작하는지 면밀하게 봤다"며 "일부 트위터와 극렬 지지층을 동원해 커뮤니티에 허위사실을 올린다. 그리고 실검(포털 실시간 검색어)을 조작하면 뉴스가 올라간다. 그걸 비합리적인 매체가 쓴다. 이후 확대재생산되면 민주당이 논평을 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저에 대한) 원정출산과 이중국적에 대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방법이다"며 "국민들에게 비정상·비상식을 강요하는 문 정권의 국론분열과 갈라치기의 아주 전형적이고 파렴치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을 겨눈 의혹제기 내용에 대해서는 "치졸하다"고 규정하면서도 "제가 라치몬드 산후조리원 찾아봤는데 설립 연월일이 2000년이다. 제 아들 출생은 1997년이다. 명백히 가짜뉴스다"며 "제가 부산지법 근무 당시 서울에 와서 우리 아들을 낳았다고 수없이 말해도 희생양 찾아 가짜로 몰아붙이는 모습, 참으로 유감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원정출산 아니라고 얘기했더니 '그럼 이중국적은 아니냐'고 얘기한다.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떳떳하다면 제가 제안한 특검 논의하자. 국민이 원한 (조 장관) 국정조사 더 이상 미루지말고 즉시 하자"며 "가짜는 실패한다. 없는 죄 만들지 말고 있는 죄 덮지 말라"고 촉구했다. 절반 가까운 국민이 조 장관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최근 한 여론조사를 거론하면서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 직후 나 원내대표가 거듭 제안한 '일괄 특검' 관련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자꾸 끌어갈 일이 아니며, 비겁하게 피해서도 안 된다"며 "특검을 통해서 문 대통령과 조국 자녀, 저와 나 원내대표 등의 자녀를 대상으로 특검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자"고 호응했다.

황 대표는 거듭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니 정식으로 수사를 거쳐서 끝내기 위해 특검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중 검찰이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과 관련, 황 대표는 "검찰이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선 "현재까지 드러난 각종 혐의만으로도 조국 부부는 구속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국을 둘러싼 국민의 분노와 국가적 혼란이 임계점을 넘어섰고, 친문세력의 여론조작과 비이성적 행태들로 국론 분열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사건의 수사와 이와 관련된 문 대통령의 선택이 어떨지 상상해보고 있다"면서 "왠지 조국 전 민정수석(조 장관 지칭)이 기소돼도 문 대통령이 끝까지 파면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내다봤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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