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종석도 조국펀드에 관련됐나?--"실장 시절 ‘조국펀드’ 관계사 모여있는 갤러리아포레 방문"
[단독] 임종석도 조국펀드에 관련됐나?--"실장 시절 ‘조국펀드’ 관계사 모여있는 갤러리아포레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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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도 함께 있었다, 조국펀드 거점 둘러보기 위해서일 것"...다수 제보자 증언
갤러리아포레엔 조국펀드의 WFM을 포함해 군소 투자사 포스링크, 에이도스 등 입주
2차전지 사업체 WFM은 조국펀드 관련 혐의자들의 최종 자금 수단
최근 임종석이 공개한 조국 임명 반대 카톡은 선긋기 의도였나?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아파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아파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초에 ‘조국펀드’의 핵심 투자사 WFM과 군소 투자사들이 입주해 있는 ‘한화 갤러리아 포레’에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 포레 상가 관계자들과 주민들에 따르면, 올 연초 임 전 실장과 그 오른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상가 내부에서 목격했다는 증언이 있다. 임 전 실장이 비서실장을 그만두기 직전이었다.

올해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창업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서울 성동구 수제화거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 행사에는 임 전 실장과 정 구청장 등이 대거 수행했다. 그러나 복수의 언론사가 촬영한 현장 사진에 임 전 실장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후 문 대통령이 자리를 떠났고, 임 전 실장과 정 구청장은 약 2km 떨어져 있는 갤러리아 포레 빌딩으로 향했다.

갤러리아포레 101동 지하5층에 있는 WFM.
갤러리아포레 101동 지하5층에 있는 WFM.
민정환 대표가 운영하는 포스링크의 자회사 센트온 소속 코인링크.
102동 지하1층에 있는 포스링크의 자회사 센트온 소속 코인링크.

갤러리아 포레에는 ‘조국펀드’가 투자한 WFM이 101동 지하 5층에 입주해 있다. 102동 지하 1층에는 조국펀드의 자금처 민정환씨가 대표로 있는 포스링크(前아큐픽스) 자회사 써트온 소속 코인링크가 있으며, 민씨가 운영하는 서우 대형 레스토랑이 있다. 특히 이 WFM은 2차전지 사업체로 조국펀드의 핵심 투자사다. 조국펀드와 관련된 혐의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2차전지 사업으로 거액의 수익을 낸다는 계획을 추진중인 상황이었다.

민씨와 WFM 간의 연관성은 상당하다. 민씨와 관련된 군소 회사들이 WFM을 살리기 위해 전환사채 261억원 중 200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7월 WFM이 발행한 전환사채 100억원을 앳온파트너스라는 회사가 구입한다. 앳온파트너스는 민씨의 감사를 맡은 적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WFM이 발행한 백억규모의 전환사채를 팬텀파트너스가 사들인다. 팬텀파트너스의 감사는 민씨가 소유한 외식업체의 감사를 겸임하는 김모씨가 그곳도 겸임 관리하고 있다.

WFM이 갤러리아 포레에 입주하게 된 배경에도 민씨가 연루돼 있다. WFM은 지난해 11월 포스링크와 에이도스라는 외식업체로부터 점포 6개를 매입했다. 이 에이도스 역시 민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FM에 200억원을 투입한 민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6개 점포까지 WFM에 양수한 것이다.

WFM에 이 같은 지원이 뒤따른 데는 조국펀드에 관련된 혐의자들이 2차전지 음극재를 개발하는 코스닥상장사를 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래 조국펀드에서 2차전지 사업을 주도한 업체는 익성이다. 익성은 2017년 6월 2차전지 음극재 사업체 IFM을 자회사로 설립한다. 그리고 한 달 후 정부는 2차전지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고 발표한다. 익성은 코링크PE와 수십억을 주고받은 관계로, 모두 조국펀드의 지배하에 있다. 국정과제라는 비공개 정보를 조국 법무부 장관이 ‘내부자’로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IFM은 기업공개(IPO)에 실패한다. 그래서 코스닥상장사 WFM과 우회상장을 시도한다. WFM은 본래 영어교재 판매업체에서 갑자기 2차전지 사업체로 바꾼 회사로, 실적이 악화돼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회사였다. 여기에 나름의 기술을 가진 비상장사 IFM이 합병되는 그림이었던 것이다. 2차전지라는 호재에 합병까지 하면 회사 덩치가 커질 수 있으니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하기에 좋은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그러나 IFM이 가진 기술력이 보잘것없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IFM의 배터리를 감사했던 업계 관계자는 IFM의 기술력은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WFM에 투자했다가 수백억원의 손실을 봤다. 현재 WFM의 배터리 사업 매출은 0원이다.

이런 경위를 두고 일각에선 조국펀드의 실소유주가 조 장관과 정씨이고,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총괄대표 조범동씨가 ‘작전’의 총괄 기획자, 그리고 민정환을 포함한 ‘작전 세력’ 우국환 전 WFM대표, 정상훈 전 큐브스 등이 자금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조국펀드’의 거점이라 부를 수 있는 장소에 임 전 실장이 방문한 것은 얼마간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당시로서는 별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현재 조국펀드의 전말이 짜맞춰지기 시작하자 그러한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한 조국펀드 투자 사업에 전직 여권 보좌관들이 대거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임종석의 방문은 청와대 비서관들이 사업에서도 동업자였던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좌)임종석 전 실장 (중)일반 시민 (우)조국 법무부 장관.
(좌)임종석 전 실장 (중)일반 시민 (우)조국 법무부 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左·당시 민정수석), 윤규근 총경. 사진 촬영자는 정상훈 전 큐브스대표(추정)./촬영일시. 2018년 05월 추정.

실제로 임종석 전 실장과 조국펀드의 관련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5월 청와대 인근 고깃집 ‘애월’에서 조국 장관과 윤규근 총경, 정상훈 전 큐브스 대표, 임종석 전 실장이 회식자리를 가졌다. 윤총경은 WFM이 투자한 큐브스에 5000만원을 투자했고, 지난 19일 정 전 대표는 100억대 배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정 전 대표는 구속된 조범동씨와 최근 검찰의 수사를 받은 WFM 최대주주 우국환씨와 서로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관계다. 따라서 임 전 실장은 당시 회식자리에서 조국펀드를 알았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결국 여권의 인사들이 1월 3일 조국펀드의 회사들이 있는 갤러리아 포레에 들른 경위를 밝히는 데 검찰의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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