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日아베-황교안-나경원 얼굴사진 행인에 밟게 한 소규모집회 선전에 동원

북한 정권이 관영선전매체를 통해 한국 내 반일정서를 매개로 한 '야당 죽이기' 선동에 나섰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본사기자" 명의의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에서 각계층의 반일투쟁기운이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북한 관영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9월23일자 기사 본문 일부 캡처
사진=북한 관영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9월23일자 기사 본문 일부 캡처

뒤이어 이 매체는 "서울시 강북구 주민들은 남조선에 대한 횡포한 경제침략행위를 감행한 일본의 아베패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30일, 이달 6일 "강북구 주민들이 진행한 반일집회" 관련 사진을 몇장 게재했다.

우리민족끼리가 게재한 집회 사진은 '강북주민촛불'을 자임하는 단체 회원들이 길거리에서 "NO 아베 자한당"이라고 적힌 입간판을 내걸고, 길바닥에 일본 유명기업 로고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의 얼굴을 넣은 현수막을 부착해 시민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유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집회 주최 및 참여자는 10명 미만으로, 일반시민들의 호응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민족끼리는 사진들에 대해 "아베와 친일매국역적들의 상통(얼굴)이 행인들의 발에 밟히고 있다" "아베와 친일매국역적들을 단죄규탄하는 강북구주민들과 시민들" "《NO 아베》라고 씌여진 손구호를 들고 아베패당을 규탄하는 주민들"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아베패당과 그에 추종하는 친일매국역적들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남조선 인민들의 반일투쟁기운은 날이 갈수록 더욱 고조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일종의 '희망사항'을 덧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집회 주최측과 이를 소개한 북한 매체 모두 제1야당인 한국당을 일방적으로 '아베 정권 추종자' '친일매국역적'이라고 규정하는 태도를 미루어, 현 여권의 '정략적 반일' 의혹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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