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장관이 정경심 행위 알면서도 방조했을 가능성 추적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방문,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방문,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가 조 장관 서울 방배동 자택과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연세대 대학원, 이화여대 입학처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3일 오전 9시경 서울 방배동 조 장관 집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한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 프라이빗뱅커(PB)인 김모 과장으로부터 자택 PC 하드디스크 2개를 임의제출 받았다. 조 장관 부부는 검찰 압수수색 이전인 이달 초 김 과장을 통해 자료 빼돌리기 등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부부는 자신들에게 적용된 혐의 등을 부인해왔다.

이날 자택과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연세대 대학원, 이화여대 입학처 등은 조 장관 자녀와 연관돼 있다. 아주대와 충북대, 연세대는 조 장관 아들 조원(23)이 지원했던 곳이고, 이화여대는 조 장관 딸 조민이 지원한 곳이다. 검찰은 이 4곳을 압수수색해 허위경력을 입시 등에 활용했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선 지난 6일 정경심에 사문서 위조와 행사, 증거인멸교사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조 장관도 정경심의 증거인멸을 알면서도 방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씨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녀 학사비리와 관련해서도, 이날 복수 언론 보도로 조 장관이 자녀들에 ‘인턴 증명서 셀프 발급‘에 나선 것 아니냐는 데 대한 소환인 조사와 진술(장영표・한인섭 등) 등을 확보한 상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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