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조국 임명 강행에 분노한 民心...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시민들로 광화문 일대는 발 디딜 틈 찾기 어려울 정도
황교안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진국이었는데, 이 정권 들어 불과 2년 만에 망조 들게 해"
"우리가 힘을 합하면 반드시 조국을 구속할 수 있고, 文정권을 막아낼 수 있다...모든 것 걸고 싸울 것"
나경원 "조국이 임명된 지 13일...대한민국 수치의 13일이고, 국민 모욕의 13일"
"文대통령 딸-아들, 황교안 대표 딸-아들, 제 딸-아들을 특검하자"
박관용 "조국이라는 사람이 뭔데 이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히고, 文대통령은 꿈쩍도 안 하느냐"
"이런 방법으로 文대통령이 국민 외면하면 그 자리에서 쫓겨나...정치를 잘못하면 국민에게 몽둥이로 맞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정권, 집권 2년만에 나라 망조 들게 해...文대통령? 소신이 없고 매사에 정의롭지 못한 사람"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주말을 맞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21일 오후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 文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 강행에 분노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시민들로 인해 광화문 일대는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석 시민들은 '자유 대한민국은 죽었다', '文정권 헌정유린 중단' 등의 피켓을 들고 "국민의 명령이다. 조국은 사퇴하라", "문재인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근조'를 상징하는 흰색, 검은색 피켓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지난 7월 아사한 탈북 모자 추모제가 같은 시간 인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만큼 고인의 넋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편한 옷차림인 검정 셔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진국이었는데, 이 정권이 들어서서 불과 2년 만에 나라를 망조 들게 했다"며 "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조 장관 의혹이 권력형 게이트로 가고 있다. 이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지 않느냐"며 "그 수사를 못하게 하려고 (조 장관이) 수사를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지금 청와대, 대통령, 여당이 다 나서서 말도 안 되는 조국을 지키려 한다. 그 자체가 권력형 게이트"라며 "이 정부는 국민을 우매하게 보는 것이다. 그냥 놔둬선 안 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우리가 힘을 합하면 반드시 조국을 구속할 수 있다. 조국이 목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막아낼 수 있다"며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나는 문 대통령을 잘 안다. 소신이 없고 매사에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며 "국민이 싫어하는데 고집한 사람 치고 잘 되는 사람 못 봤다. 국민 뜻 따라서 잘못된 것을 못 봤다. 국민 뜻을 따르라"고 문 대통령을 콕 집어 경고했다. 황 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시민들은 일제히 황 대표의 이름을 부르며 열렬히 환호했다. 황 대표는 최근 삭발 이후 '김치 올드만'으로 불리며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이 임명된 지 13일이다. 대한민국 수치의 13일이고, 국민 모욕의 13일"이라며 "이제 조국과 부인에 대한 강제 수사, 구속만이 남았다"고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제 조국 게이트는 정권 게이트로 번지고 있다"며 "한국당이 국민의 힘으로 조국도 파면시키고, 이 (정권의) 잘못된 장기 집권, 독재의 야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여당이 자신에 대해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맞선 작심 발언을 해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여당이) 조국을 감싸기 하다 못해 물타기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딸·아들, 조 장관 딸·아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딸·아들, 제 딸·아들을 특검하자"고 말했다.

원로 정치인 대표로 나선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정계은퇴한 지 15년이 지났는데, 문재인 정권에게 경고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도대체 조국이라는 사람이 뭔데 이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히고 문 대통령은 꿈쩍도 안 하느냐"며 "이런 방법으로 문 대통령이 국민을 외면하면 그 자리에서 쫓겨난다. 정치를 잘못하면 국민에게 몽둥이로 맞는다"고 비판했다.

인하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신주호 씨의 연설은 2030세대의 문재인 정권을 향한 분노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는 "이번에 조국 사태를 보며 어머니가 '조국 같은 부모가 아니라 미안하다'고 하셨다. 억장이 무너졌다. 비단 저희 집만의 일은 아닐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특혜와 반칙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자신들에 대해서는 특혜와 반칙이 허용되고 힘없는 국민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이중 잣대를 만들었다"고 열변을 토했다.

한편 2시간가량의 본 행사가 끝난 후 집회 참석자들은 청와대 앞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한국당은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도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은 거의 모든 우파 단체가 광화문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역대 최대 인파가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