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정원 중에서 한 200명 정도가 나와...50-60대가 훨씬 더 많았다고 해"
교수들이 시국선언서 발표한 것에 대해선..."왜 명단 안 내놓나? 명단 나오면 국민들 경악할 것"
야당은 즉각 반발...한국당 "청년들 분노 보지 못하고, 대학생들 촛불집회만 깎아내려 보자는 못된 속내 드러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참석 후 설훈 의원과 대화하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참석 후 설훈 의원과 대화하며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잦은 '막말'로 종종 논란을 일으켜온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집회를 두고 "대학 정원 중 1%만 참여한 것"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20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 대학생들이 조국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2만명 정원 중에서 한 200명 정도가 나왔다"며 "어느 대학은 그렇고, 또 연대·서울대·고대(도) 그런 걸로 알고 있다. 2만명 중에 200명이면 1%"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서 재학생·졸업생 등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이 참석한 촛불집회가 개최된 바 있다.

설 최고위원은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 50대, 60대가 훨씬 더 많았다고 한다"고 말한 뒤 전국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조국 장관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교수들 몇 천 명이 (서명)했다고 하는데 왜 명단을 안 내놓느냐"고 했다.

또 "명단이 나오면 '이런 사람도 서명했어?'라고 국민들이 경악할 거라 생각한다. 이제 퇴진운동을 그만하라는 이야기"라고도 했다.

설 최고위원은 조 장관 임명 강행 영향으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지지율이라는 것은 오락가락한다. 이 상황이 정돈되면 또 새로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 사건은 나중에 가면 정말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야당은 설 최고위원의 주장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청년들의 분노는 보지 못하고 어떻게든 대학생들의 촛불집회만 깎아내려 보자는 못된 속내가 드러났다"고 일침을 가했다. 바른미래당도 논평을 통해 "설령 소수의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왜 촛불을 들고 나와 있는지 의미를 새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