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여론조사 결과 두고..."일희일비 안해, 지지율 떨어진 원인을 우리에게 물어보는 것은 맞지 않다"
취임 후 최저 기록...조국 장관 임명 강행으로 분노한 여론, 결정적 영향 미친 듯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3%...文대통령 당선 일등공신 지역인 호남도 5%포인트 하락
지지 정당별로는...민주당 지지층의 78%-정의당 지지층의 62%가 文 국정수행 긍정 평가
반면 한국당 지지층의 97%-바른미래당 지지층의 84%는 부정 평가
연령별로는 3040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 평가 우세...40대 긍정 평가, 직전 조사보다 11%포인트 하락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대통령 당선 득표율 41.1% 아래로 곤두박질, 40%를 기록했다. 이는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분노한 여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9월 첫째 주) 당시보다 3%포인트 하락한 40%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한 53%였다.

(그래픽=한국갤럽)
(그래픽=한국갤럽)

먼저 지역별로는 광주·전라(호남) 지역 지지율은 6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직전 조사 때(74%)보다 5%포인트 내려갔다. '모름·응답거절'도 지난 조사 때(4%)보다 2%포인트 높아진 6%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던 광주·전라 지역도 '조국 파문'으로 지지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 고향인 거제가 위치하고 있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지지율은 33%로, 직전 조사(42%) 당시와 비교해 9%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따져봤을 때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인천·경기(수도권) 지역 지지율도 39%로 직전 조사 때(44%)와 비교해 5%포인트 하락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은 25%로 가장 낮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8%, 강성 좌파 정당 정의당 지지층의 62%가 문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반면 제1야당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7%, 바른미래당 지지층은 84%가 부정 평가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이른바 '무당층(無黨層)'에서도 긍정평가 22%, 부정평가 61%로 부정 평가가 세배나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30대에서만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다만 문재인 정권 주력 지지층으로 평가되는 40대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9%를 기록, 직전 조사(60%)와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8%로 직전 조사(37%)와 비교하면 11%포인트 상승했다.

청와대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지율이 올랐을 때에 춘풍무상을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부가 할 일을 또박또박 해나가자고 다짐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조 장관 관련 논란에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을 우리에게 물어보는 것은 맞지 않다. 언론이 그것(원인)을 분석해주는 역할을 해야하고, 그 분석 결과를 우리가 듣고 논의하는 순서가 맞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8%, 한국당 24%,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각각 7%, 우리공화당 1%, 민주평화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2%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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