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새로운 방식이 매우 좋을 수도...굉장히 강력한 것 있을지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샌디에이고 공항에 도착했다(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샌디에이고 공항에 도착했다(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에 대해 “말하기는 쉽다”며 맞받아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새로운 방식이 매우 좋을 수 있다’며 무력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한 기자가 ‘볼튼 전 보좌관이 오늘 당신의 대북협상이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말하기는 쉽다”며 “그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전 보좌관에 대해 “그는 다른 사람들과 일을 잘 할 수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각에 반대했다”며 “그는 중동에서 전쟁을 일으키는데 찬성했지만 늪에 빠졌다. 우리는 중동의 경찰이 됐다.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볼튼 전 보좌관이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사적 오찬 모임에서 “9.11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를 지원해온 탈레반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끔찍한 신호’였으며, 이는 9.11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 및 이란과의 어떠한 협상도 “실패할 운명”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튼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을 거듭 비판하면서 북한과 외교적 협상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간 핵실험이 없었고, 인질들이 돌아왔으며, 6.25 참전용사들의 유해가 미국으로 돌아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우리의 영웅들’의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과의) 관계는 좋다”며 “이런 상황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리비아 모델’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한 그 누군가보다는 낫다”고 했다. 이어 “그가 리비아 모델을 말한 것은 우리를 매우 심각하게 지연시켰다(set us back very badly)”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들이 ‘무엇이 볼튼과 결별하도록 만들었나’고 질문하자 볼튼 보좌관의 경질에 북한문제가 직접 연관돼 있음을 밝혔다. 그는 “볼튼 전 보좌관이 김정은과 관련해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하는 등 매우 큰 실수들을 저질렀다”며 “이는 현명한 것이 아니었고, 미국에 대가를 치르게 만들었다”고 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언론매체에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국가원수 무아마르 가다피는 지난 2003년 대량살상무기를 모두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실제로 25톤 분량의 핵원료와 핵시설을 미국의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실어보냈으나 2011년 반군에 의해 살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은 과거에 얼마나 일을 서툴게 해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새로운 방식이 매우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것으로 볼 때 어쩌면 (새로운 방식은) 매우 강력한 공격일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지금처럼 강한 군대를 가진 적이 없었다. 내가 처음 집권했을 때 우리 군은 매우, 매우 고갈됐고, 슬픈 모양이었다”고 했다.

이어 ‘매우 강력한 공격’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특정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나는 굉장히 강력한 것(군사적 공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으며, 아마도 이는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켜보자”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중동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며 “많은 것들이 일어날 수 있다. 거친 일들과 그렇게 거칠지 않은 일들이 (모두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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