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장관 자리에서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한국당, 3일째 촛불집회
민주당 회의 아젠다에서 ‘조국’ 사려져--갑자기 논란 많은 민생 정책 내놔
이해찬 “남은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가 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해야 할 것”
민주당,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2019 정책페스티벌’로 조국 사건 물타기

'더불어2019 정책페스티벌' 브로슈어 사진
'더불어2019 정책페스티벌' 브로슈어 사진

‘조국 퇴진’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의 회의 아젠다에서 조국이 사려졌다는 지적이다. 조국 실종 사건이다.

한국당은 19일 저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17일부터 3일 연속 이어진 한국당 주최 촛불집회의 목적은 조국 장관과 문재인 정권 규탄이다.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지지자 2천여명(주최측 추산)과 함께 LED 촛불을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 '윤석열 화이팅', '내로남불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63대 법무부 장관인 제 앞에 62명의 장관이 있었는데 (조 장관은)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라며 "장관 자리에서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관이 된 지 열흘이 됐는데 의혹 기사들이 계속 나온다. 이런 양파 처음 본다"며 "구속하면 열흘 안에 끝나는데 금방 끝장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연일 대여(對與)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당 소속 전·현직 국회부의장이 삭발을 했고, 당 초선의원들도 삭발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뿐만 아니라 조 장관 임명 자체가 무효임을 입증할 본 소송을 검토 중이다. 한국당은 또한 18일 바른미래당과 같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조국 사태’와 관련된 발언을 극도로 아끼고 있는 모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석을 전후로 ‘민생’과 ‘정책’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추석 연휴에 많은 분들을 뵙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는데,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국회가 제발 일 좀 하라’는 것이었다”면서 “국민께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은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가 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과 정책으로 남은 20대 국회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이 엿보인다. 

이러한 민주당의 ‘민생·정책’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민주당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2019 정책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에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총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연출하는 ‘조국 실종’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민주당은 이미 재산비례 벌금제같은 논란이 많은 정책을 발표했고 전세 기간 연장, 정년 연장 등의 포퓰리즘적 정책도 쏟아내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