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은 공정한 공천 아니다... ”현장에서 경제를 살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 필요"
"조국 사건은 이 정권의 많은 사람이 연루되는 사건으로 판명될 것"
한국당, 당무감사위원 9명 전원 교체--당무감사 통해 당협위원장 교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 행사 가능
지난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前검사 공천해 주목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혁신 공천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이 헌정 농단을 하면서 국민을 배신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국민을 위해 반드시 이기는 길을 찾겠다"면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황 대표가 말하는 ”반드시 이기는 길“은 제21대 총선 승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이 기득권, ‘웰빙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겸허히 수용하고 극복하겠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나라를 살리는 비전을 가진 정당이 되는 것이다.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변화하는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과 지향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제21대 총선이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인 한국당이 진정한 변화를 꾀하려면 공천 방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공정한 공천 방식이 경선이라면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역설이 생긴다”고 지적하면서 경선 방식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향후 한국당의 공천룰과 공천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선은) 공정한 공천이 아니다”고 단언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혁신 공천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인 영입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현장에서 경제를 살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가정주부 중에서도 생활 밀착형 가전제품으로 큰 회사를 만든 한경희씨 같은 분 있지 않은가? 새로운 인물을 많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최근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너리즘에 빠진 제1야당이 변하지 않으면 제21대 국회에서 살아날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읽힌다. 

황 대표의 이러한 의중을 반영한듯 한국당이 최근 당무감사위원 9명 전원을 전격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당은 신임 당무위원장에 임명된 배규환 백석대 교수만 공개하고 나머지 당무위원들은 비공개로 하고 있다. 

당무감사위원회는 당대표 직속기구로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 권한을 갖는다. 당무감사를 통해 당협위원장 교체에 직간접적으로 영양력을 행사할 수 있어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공천 혁신’을 위해 칼을 빼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검사가 많은 한국당이 또다시 검사나 고시 출신의 ‘고관대작’ 위주로 인재영입을 시도할 경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황 대표 주변에 검사나 고시 출신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당은 다시 법조당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지난 4월에 치러진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황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처음 공천한 후보가 정점식 前검사였다. 이런 이유로 한국당이 ‘검사당(黨)’으로 회귀하면 2020년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정치분석가들은 전망한다. 한국당은 이회창 대표 당시 법조인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법조당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런 성향이 이어져 왔다. 황 대표의 '경제인 발언'은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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