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가조작 사건은 2017년~18년에 걸쳐 초대형 권력형 증권사기로 발전 가능성
檢, 특수부, 형사부, 강력부에 이어 증권 전문 합수단까지 투입해 수사는 핵심으로 접근중
합수단은 '증권시장의 저승사자'--파견된 합수단 검사는 신라젠 주가조작 혐의 수사한 검사
신라젠, 부산대 의전원,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 등 지난달 말 일시 압수수색 벌였던 곳
여러 부문서 조국 펀드 사건과 겹치는 인물 많아 세간의 이목 집중
유시민과 이해찬 등 與圈, 검찰 수사 맹비난--유시민, 2015년 신라젠 항암제 기술 설명회

출처: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장관 수사를 맡던 특수부 외에 형사부, 강력부 소속 검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법조계에선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검사까지 동원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로써 사모펀드 비리 수사로 조 장관 가족 전체가 검찰에 기소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을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허위공시)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조범동에게 WFM 무자본 인수 및 허위공시를 통한 주가 조작 혐의가 충분하다고 보고, 그 과정을 추궁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조범동이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으로부터 받은 돈을 코링크PE 설립자금으로 썼다고 증언한 것을 토대로 조 장관 부부의 관여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 중이다.

수사 범위가 확대되자 검찰은 기존에 조국 일가 수사를 맡아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외에도 특수1·3·4부와 형사부, 강력부 소속 검사들을 대거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의도 증권업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합수단 소속 중견 검사까지 금융감독원 직원 등과 함께 수사팀에 파견했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선 검찰이 현직 법무부 장관 일가의 역대급 규모의 비리를 빠르고 정확한 수사로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견된 합수단 소속 한문혁 검사(39·사법연수원36기)가 신라젠을 전담 수사해온 인물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2006년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해 부산대 의료진이 설립한 바이오벤처회사다. 신라젠은 문재인 정부 들어 코스닥 시총 2위로 급등한 뒤 주가가 곤두박질 친 코스닥 상장사다. 이번 조국 파문에서 신라젠은 부산대 의대교수가 이례적으로 청와대 주치의로 낙점된 점, 이낙연과 조국의 자녀가 모두 부산대 의전원 출신이라는 점 등과 더불어 재조명돼 왔다.

앞서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수혜주로 불렸던 신라젠의 초대형 금융사기극에 개미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수사기관은 바라만 보고 있으니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라는 글을 올려 강도 높은 수사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검찰은 이로부터 20여일이 지난 8월말 무렵 부산대 의전원, 신라젠,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러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여권 전체가 벌떼같이 일어나 검찰 수사를 공격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8일 이민석 변호사는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의 대표 이철은 정·관계에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데, 이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면서 “지난 2015년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열린 '신라젠 항암제 기술 설명회'에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이철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 부부가 검찰 소환조사 이후 기소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의 끝이 어디를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