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논란'이 '고려대 입시비리'와 연결 안 된다며 "개인 문제일 뿐" 선 그어

고려대 입학사정관실 측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28)의 한영외고 2학년 시절 의학 박사논문 ‘제1저자’ 논문 논란에 “해당 논문이 고려대 입시 당락을 결정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보도돼왔던 "제1저자 논문이 조민의 고려대 입학 등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던 고려대 측 입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뉴시스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2009년 조민의 고려대 입학 당시 고려대 입학사정관실 핵심 관계자는 “입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총체적 평가를 한다. 논문은 생활기록부 중 비교과 항목에 포함된다"면서 "비교과 항목은 자기소개서, 학력증명서, 영어 점수, 생활기록부 중 교과 항목 등 다양한 전형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민이 고려대에 입학했던 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은 1차 전형이 어학(40%)·서류평가(60%)로 이뤄졌고, 2차 전형은 1차 전형 성적(70%)·면접(30%)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조민 논란’이 ‘고려대 입시비리’로 연결될 수는 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전형을 하면서 받은 자료를 하나하나 검토할 수 없었고, 여러 곳에서 인증받은 자료이기 때문에 사실로 믿었다”며 “이후에 밝혀진 논문이 가짜라고 밝혀졌더라도 고려대 전형 과정의 문제가 아니고 학생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18일) 고려대 현직 관계자 발 보도로 알려진 "논문이 조민 입학에 영향을 줬다"던 고려대 측 입장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최근 고려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민의 입학취소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학교 측이 결정할 문제”라며 “학교 입장에서 전형 과정을 파악해 논문 평가가 미미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입학 취소를 반드시 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려대 지도부에서 아직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고려대가 ‘입학 취소’ 절차를 제대로 밟고 있지 않는 셈이다.

지난 4일 일요신문 보도로 전해진 조 후보자 딸 조민 씨와 그의 대학입시 컨설팅을 전담했던 학원 관계자와의 대화 중 조민 씨 발언 부분 일부 재구성.
지난 4일 일요신문 보도로 전해진 조 후보자 딸 조민 씨와 그의 대학입시 컨설팅을 전담했던 학원 관계자와의 대화 중 조민 씨 발언 부분 일부 재구성.

이 관계자는 또 “전형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다. 봉사가 전형 과정에 가중 점수로 작용했었는데, 이 때문에 일본 등 해외로 나가 봉사활동을 많이 채워오는 학생들이 생겼다”며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해외봉사를 어느 정도의 가산점을 줄 것이냐로 여러 번 회의를 했다”고도 했다. 이어 “그만큼 공정성의 무게를 많이 뒀다. 10년이나 지난 전형이라 정확히 어떻게 평가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국 장관 딸의 논문 역시 그런 방식으로 취급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펜앤드마이크에서는 19일 고려대 인재발굴처(입학 업무 담당)측에 해당 관계자가 재직 중인지 문의했지만, 고려대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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