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명사들 참석한 맨해튼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 여러 차례 헐뜻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해임한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거칠게 비난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이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튼 전 보좌관은 이날 사적인 오찬 모임에서 “9.11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를 지원해온 탈레반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끔찍한 신호’였으며 이는 9.11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을 함께 했던 두 명의 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북한 및 이란과의 어떠한 협상도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 인스티튜트가 초대한 인사들 앞에서 볼튼 전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이 원하는 것은 경제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협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참석자는 “볼튼 전 보좌관이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헐뜯었다”고 말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게이트스톤의 전 의장이었던 볼튼 전 보좌관은 올 여름 이란이 드론을 동원하여 미국 드론을 공격한 사건에 대해서도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때  미국이 강력한 보복을 가했다면 이란은 사우디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때 트럼프의 실수가 이란의 사우디 유전에 대한 무력 도발에 멍석을 깔아줬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튼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전쟁 행위”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전직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질협상가 로버트 오브리엔을 그의 후임으로 지명한 바로 그 날 나왔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지난 6월 이란의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의 주장에 따라 이란에 군사 공격을 시작할 태세를 취했다”며 “그러나 폭스뉴스의 앵커 터커 칼슨과 다른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하자 뒤로 물러섰다”고 전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이날 오찬에서 계획된 군사적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고, 백악관의 모든 사람들이 보복공격에 찬성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고위급 인사가” 군사적 공격을 취소했다고 불평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그 ‘고위급 인사’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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