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기-예멘 후티 반군의 주력무기는 북한제”, 미국의 소리(VOA) 방송 보도
“이란 무기-예멘 후티 반군의 주력무기는 북한제”, 미국의 소리(VOA) 방송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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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 화성 5호 미사일의 복제본인 스커드 B미사일, 예멘에 최소 90기 공급 사실 확인돼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드론 기술 등 이란 통해 중동·아프리카로 확산”
예멘 후티 반군 대원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예멘 후티 반군 대원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4일(현지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 드론 공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란의 주력 무기 가운데 북한제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사우디 피격 사건 이후 아프리카 예멘의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은 지난 14일,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과 후티 반군이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과 드론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고, 관련 기술을 중동 내 친 이란 세력에 이전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안보전문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17일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의 주요 무기와 기술의 상당수가 북한으로부터 이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주력 무기는 사거리 700km 이상인 북한판 스커드 미사일인 화성 6호와 옛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의 개량형인 부르칸으로, 이들 대부분이 북한과 러시아로부터 직접 수입하거나 기술을 이전 받았다는 것이다.

매체는 지난 14일 드론 공격에도 소형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무인기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먼 거리에서 드론을 원격 조종해 자국 영토는 안전한 상태에서 목표물을 공격하는 전략이 미사일 전략과 다르지 않으며, 관련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VOA는 “실제로 예멘과 이란이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하고 있는 정황은 수 차례 지적됐다”며 유엔 안보리 산하 2140 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 2017년 보고서에서 후티 반군이 북한의 73식 기관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기관총을 이란에 공급했고, 이란을 통해 예멘까지 전달된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제 화성 5호 미사일의 복제본인 스커드 B미사일 최소 90기가 예멘에 공급된 사실도 확인했다.

지난해 2월 유엔 전문가패널의 보고서에서도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린 정황이 포착됐다. 보고서는 2015년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군사기지로 발사한 20여발의 미사일도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북한과 이란이 무기를 거래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라며 “단순한 무기 수출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의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무기와 기술이 이란을 거쳐 중동 내 친 이란 세력에 넘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갈등을 높이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이 최근까지도 무기 거래를 하고 있으며 드론 기술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한국에서 격추된 북한의 무인기에선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관련된 사진 수 백 장이 나왔다. 북한은 무인기 관련 기술을 이란과 공유해 중동과 아프리카에 위협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아래서도 여전히 북한의 불법 무기와 기술 이전이 횡행하는 것은 북한의 무기 확산에 대한 인식과 자원 투입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무기 거래가 국제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재 대신 기존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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