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원내대표, “당이 민생, 혁신, 단결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 확신"
민주당 이미 ‘총선모드’로 전환--당 차원의 ‘총선 물갈이’ 준비 서둘러
한국당, ‘문재인-조국’ 퇴진 투쟁 중요하지만, 냉철하고 치밀한 전략으로 총선 준비 서둘러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창당 64주년 기념식,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창당 64주년 기념식, 사진=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장기집권’ 의도를 다시 한번 공식화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창당 64주년 기념식에서 “(민주당이) 10년을 (집권)했지만 정권을 빼앗기고 나니 우리가 만든 정책 노선이 아주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봤다"면서 “정권을 빼앗겨서는 절대 안 된다는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내년 총선 승리가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발언 속에는 ‘조국 사태’가 최근 민주당에 몰고 온 먹구름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강한 정권 수호 의지가 녹아 있다. 

이 대표는 “총선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재집권해 우리 정책이 완전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서 “뿌리내리도록”의 단어는 이 대표가 주장해 온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함축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이 민생, 혁신, 단결이라는 3가지의 기본을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라는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기면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회적 패권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역사의 장을 다시 열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의 모든 사람의 마음을 모아 승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대표도 “잠시 힘들지만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반드시 실현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고 피력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과 평화 경제 달성 등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반드시 실현하려면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개최된 민주당 창당 64주년 기념식이 제21대 총선 ‘출정식’ 같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일 외교 갈등,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 악화되는 경제 사정 등의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당이 총선체제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공식화할 수 없을 뿐이지만 민주당은 이미 ‘총선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달 초 당 소속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국회의원 최종 평가를 앞두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공직자평가위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출마 후보자들 간의 ‘교통정리’를 위해 불출마 의사가 있거나 개인 사정으로 출마가 불가능 한 경우 자진해서 보고하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가 제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일찌감치 공식화하면서 민주당은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차원의 ‘총선 물갈이’ 준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선거제 개편안도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을 유발하는 한 요소다. 패스트트랙 열차에 오른 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되면 지역구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당 리더십 정점에서 내려오는 가이드라인과 지침이 필요하다. 사실 2020년 총선과 관련 ‘보이지 않는 손’이 민주당 내부에는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현재 ‘문재인-조국 퇴진 투쟁에 당의 에너지와 화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당 한편에서는 냉철하고 치밀한 전략으로 총선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제21대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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