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유엔 총회 만남 가능성에 "그들이 준비 안 돼 있다"
"미국은 에너지 챔피언...비축유 사용 당장은 필요 없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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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하니와 내주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다”며 “그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를 만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과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 총회 때 로하니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2015년 체결했다가 탈퇴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고 미국이 이 공격의 주체를 이란으로 의심하며 대응책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양측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방출 필요가 있는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엔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준비가 돼 있지만 현 시점에 당장 방출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기꺼이 그것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에너지 챔피언이다. 우리는 (원유 생산)2, 3위인 사우디와 러시아를 지금 크게 앞섰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믿지만, 만약 우리가 전략비축유 사용을 원한다면 그것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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