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투쟁 스타일, 삭발 후 '꼰대 스타일' 버리고 전혀 다른 모습 보여
황교안 "먼저 조국을 끌어내리고, 다음에는 문재인 정권 심판해야“ 외쳐
당 행사 ‘스마트’ 해져--붉은 색, 당기(黨旗)도 사라지고 청년 등 자유발언 이어져

17일 자유한국당 광화문 집회 모습
17일 자유한국당 광화문 집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당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 1000여명(한국당 추산)이 모여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을 밝힌 것이다.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종이컵에 끼운 촛불을 들고 '문재인은 사죄하고 조국은 사퇴하라', '나라 망친 위선 정권, 문 정권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근조(謹弔) 자유민주주의! 文정권 헌정유린 중단! 위선자 조국 파면!'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도 내걸렸다.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은 범죄자를 수사하는 검찰을 지휘한다. 그런데 범죄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세우다니 말이 되는가. 헌정 사상 최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수사지휘권을 지금 장관이 들먹거리는 것 같다. 이런 부당한 수사지휘는 받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조국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다"면서 "조국은 먼저 검찰청 조사실로 가야 한다. 조사받고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먼저 조국을 끌어내려야 한다. 다음에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한국당 광화문 촛불 집회는 기존의 한국당 집회 방식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한국당 집회를 뒤덮던 붉은색은 사라졌고, 당기(黨旗)도 보이지 않았다. 또 행사 식순에 따라 진행하던 경직된 포맷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꼰대 스탈일로 악명이 자자했던 당 행사가 ‘스마트’해졌고, 한결 부드러워졌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장황한 인사, 축사, 연설을 생략하고 청년, 여성, 학부모들의 발언으로 행사가 채워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투쟁 스타일이 삭발 전의 꼰대 스타일에서 삭발 후 '스마트 가이'로 크게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17일 광화문,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17일 광화문, 사진=연합뉴스)

삭발 후 SNS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합성 사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황 대표에 대한 호감도도 같이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당 촛불 집회에 참가한 한 네티즌은 “(한국당이 당 행사를) 청년, 여성, 학부모들의 자유발언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원했던 변화가 정말로 시작되었네요. 감사합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힘이 납니다”라고 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