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6일 조민 소환조사...17일엔 조범동 구속되며 학사비리・사모펀드 의혹 실체 확인한 듯
정경심 자료 빼돌리기 당시 조국도 현장에 있어...그동안 설명은 거의 모두 위증

조국 법무부 장관 5촌 조카이자 주식 작전세력이라는 의혹을 받는 조범동이 구속되면서, 조 장관과 그 일가가 저질러온 거짓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장관 일가가 저질러온 것으로 의심되는 비리들이 계속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조 장관 자녀의 입시・학사비리 의혹, 수십억원 규모 채무 회피와 탈루가 엮인 웅동학원 의혹, 뇌물 수수와 관급공사・주가조작・부정자금 유입 등 의혹을 받는 사모펀드 비리 의혹 등이다.

조범동이 구속되면서, 법조계에선 조 장관 본인과 부인 정경심도 소환・구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범동은 지난 14일 해외(필리핀, 괌 등)에 체포조까지 파견한 검찰에 붙잡혔고, 이날(17일) 구속됐다. 조범동은 검찰 조사에서 “정경심(조 장관 아내) 돈을 받아 코링크 PE를 설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조범동은 ‘조국 펀드’를 통해 ‘주식 작전’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펀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비롯한 다수 여권 인사들이 청와대・민주당 발 내부정보를 사전에 알고 투자해 돈불리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나온 곳이다. 검찰은 부정거래와 허위공시・횡령・배임 등으로 조범동의 혐의를 적시했다.

검찰은 학사비리 의혹의 본산(本山)인 조 장관 딸 조민도 전날(16일) 소환조사했다. 조민은 그 부모로부터 각종 특혜를 제공받아 대학 입시, 대학원 진학 등에 허위 경력을 게재해 합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조사와 언론 취재 등을 통해 제기되었던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장관 아내 정경심의 잇단 행위도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정경심이 딸 조민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에 쓰기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결론냈다. 정경심은 검찰 압수수색이 있던 지난 3일보다 앞서,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각종 서류와 PC 등을 빼돌렸다.

정경심은 자택에 있던 PC 저장장치도 빼내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 프라이빗뱅커(PB)인 김모 씨에 줬다. 김모 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경심의 위를 진술하고, 바뀌기 전의 조 장관 자택 PC 저장장치를 검찰에 제출했다. 조 장관은 PB 김모 씨에게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등 취지의 말도 했다고 검찰에 밝혔다. 또,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조 장관은 정경심이 PC 저장장치를 빼낼 때 현장에 같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조 장관은 앞서 민주당에 55쪽 짜리 해명자료를 돌리고, 이 문서에 나온 취지의 거짓을 이어왔다. 조 장관은 딸 조민의 부정입시에 쓰인 의혹을 받는 제1저자 논문이 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고려대 측은 이날 중앙일보를 통해 해당 논문이 입시 때 제출되었다고 밝혔다. 조민의 고려대 지원 서류는 보존기간(5년)이 지나 폐기됐지만, 당시 조민이 냈던 증빙자료 목록엔 제1저자로 올랐던 의학 박사논문이 남아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6일 정경심을 기소하고, 조만간 소환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일가 비리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전국 교수들 1000여명 이상이 사퇴 요구 시국선언문에 서명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 대학들도 오는 19일 연합 촛불집회를 열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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