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30분경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김양수 정형외과 교수 집도
병원 측 "수술은 잘 됐고 현재 회복실에서 회복 중인 상태"
"식사, 옷 갈아입기, 화장실 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었을 것"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67)의 왼쪽 어깨 수술이 마무리됐다. 병원 측은 "수술은 잘 됐고 현재 회복실에서 회복 중인 상태"라고 수술 결과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17일 오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어깨 부위 수술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6분 병실에서 수술실로 이동해 실제 수술은 9시 반에서 10시 반까지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수술은 박 전 대통령 진료를 맡아 온 김양수 정형외과 교수가 집도했다.

김양수 교수는 수술 후 브리핑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돼 동결견(오십견)으로 진행된 사례"라며 "수술에 들어갔더니 MRI에서는 보이지 않던 이두근 부분 파열과 관절염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4개 근육 중 극상근이 끊어졌고, 회전근개 옆에 있는 힘줄인 이두근도 부분 파열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또 흔히 오십견으로 부르는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 관찰돼 관절낭 유착 이완술을 받았다. 동결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고 이차적으로 주변 조직들이 굳어버린 상태다. 

김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회전근개파열과 동결견, 이두근 부분 파열, 관절염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돼 그동안 일상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동결견은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는 데다 어깨의 운동이 모든 방향에 제한되므로 식사, 옷 갈아입기, 화장실 가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며 "약물, 주사 등 보존 치료가 더는 의미 없다고 판단해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재활에는 최소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어깨 질환은 재활이 수술만큼 중요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1년 이상 약물, 주사 등 보존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열이 계속 진행된 상황이어서 충분한 재활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어깨뿐만 아니라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 등이 호전되지 않아 허리쪽에 칼로 베는 듯한 통증과 저림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검찰에 형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모두 불허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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