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증명서-동양대 표창장-의학 논문 관련 피고발인 신분
검찰, 어머니 정겸심 씨 관여 여부 집중 추궁...소환 시기 본격 검토 착수
'가족펀드 의혹' 조국 5촌조카는 같은 날 구속… 법원 “범죄사실 상당부분 소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논문과 입시, 장학금 등의 의혹에 연루된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딸 조모 씨(28)가 16일 비공개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 씨를 불러 ▲고교 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대 논문 작성 과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허위 인턴활동증명서 발급 과정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발급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조 씨가 위조한 KIST 인턴활동증명서와 동양대 표창장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전형에 제출하는 과정에 어머니 동양대 정경심 교수(57)의 관여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 후보자 딸의 허위 스펙 논란에 대해 “딸의 부정 입학 의혹에 정 교수가 주도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많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검찰은, 조 씨의 KIST 인턴 활동 증명서의 허위 발급 과정에 정 교수가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 교수가 2011년경 초등학교 동창인 KIST 소속 A 박사에게 조 씨의 인턴 활동을 부탁해 받아낸 허위 증명서라는 것이다.

검찰은 조 씨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의 허위 발급 의혹에도 정 교수가 관여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조 씨는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해 이 대학 최성해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았다며 의전원 입시 과정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표창장이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표창장 원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원본을 찾을 수 없다”며 거절당한 상태다. 검찰은 애초 이 표창장이 조작돼 원본 자체가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이미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딸에게 허위 발급했다고 보고, 정 교수를 이달 6일 조사하지 않고 기소했다. 2012년 9월 7일 발급된 것으로 기재된 표창장 위조 혐의의 공소시효(7년)가 끝나기 약 1시간 전에 정 교수를 관련 혐의로 먼저 기소한 것이다. 결국 이날 조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서 검찰은 이제 정 교수에 대한 대면조사 방식과 시기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한영외고 재학 시절 조 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시켜 준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 법대에서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은 과정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자녀들의 이른바 ‘스펙 품앗이’ 과정에 조 씨의 어머니인 정 교수뿐만 아니라 아버지인 조 장관이 직접 관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조 씨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장 교수가 책임저자인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조 씨는 연구 기간이 종료되고 약 한달여가 지난 후, 해당 연구에 인턴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2007년 7월 23일~8월 3일 약 2주간 인턴을 지냈다. 이 연구 과제의 공식 연구 기간은 2007년 6월 30일에 종료됐다.

한편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총괄대표를 지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36)는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16일 구속 수감됐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한 이래 첫 구속이다. 조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도망 내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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