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연합뉴스)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연합뉴스)

지난달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공개 친서를 보내 3차 미북 정상회담과 평양방문을 초청하는 뜻을 전달했다고 중앙일보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중앙일보에 “광복절이 포함된 지난달 셋째 주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며 “그 전주인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친서와는 별개의 서한으로 일종의 초청장 성격”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김정은으로부터 3페이지에 달하는 ‘아주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며 “나도 그렇다”고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지난주 김정은에게서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전에 공개한 서한을 ‘지난주’로 착각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전직 고위 당국자는 중앙일보에 “6월 30일 트럼프, 김정은 판문점 회동 이후 두 달 넘게 양측이 탐색전을 펼쳤지만 미국의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해법’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김정은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친서에 답신을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들어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언급하고 있는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북한이 껄끄럽게 여기던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뒤 ‘김정은과 올해 일정 시점에 만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김정은이 주문한 결단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빅딜’을 선호하는 미 정부 실무진과 북한 실무진의 벼랑 끝 전술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며 “3차 미북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미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득실 계산, 방위비 협상 등 한미 간 이견 조율, 북한이 내놓을 새로운 카드 등에 따라 연동되는 고차 방정식의 양상을 띨 전망”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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