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우리 동네 사람들 90% 정도는 조국을 지지하지" 보도에 포털 비판여론 뜨거워
뉴스1, 15일 광주·전남 지역 주민 인터뷰 기반 보도...'검찰개혁' '언론 탓' 등 지역 여론 전해
시민들 "민주주의 성지라는 말이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겠다...같은 편 감싸고 도는 것은 반민주행위"
보도가 '지역감정' 조장한다는 비판도..."치우친 기사를 보는 경향이 지역 더욱 수렁으로 빠뜨려"

(사진 = 전라남도청 홈페이지 캡처)
(사진 = 전라남도청 홈페이지 캡처)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이 “동네 사람들 대부분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머니투데이그룹 계열 뉴스통신사인 뉴스1이 15일 보도한 “우리 동네 사람들 90% 정도는 조국을 지지하지” 포털 뉴스 댓글 공감수 1위는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댓글 작성자는 전라도 사투리를 흉내낸 인용구를 쓰며 “기가 찬다. 기가 차. 자기들 무시하고 조롱하고 짓밟고 실망시켜도 저렇게 편들어주고...대체 문재인 지지한 이유는 뭔지? 돈 좋아하는 사람 마음 다 같아도 도둑은 도둑이고 아닌 건 아니지 쯧쯧”이라 적었다. 이 댓글엔 공감수 1만1300여개, 비공감수 440여개가 찍혔다. 네이버에만 약 1만4200여개의 공감 수와 5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날 뉴스1 보도는 지난 13~14일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기반으로 조 장관에 대한 지지여론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지난 8일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사랑방닷컴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나타난 결과도 비슷했다. 조 장관(당시 후보자)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절하냐는 질문에,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 55.2%는 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지 않은 인물이라 응답한 27.6%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 중 40대가 61.9%, 50대가 65.7% 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C86세대’에 속하는 나이대다.

15일 뉴스1 ""우리 동네 사람들 90% 정도는 조국을 지지하지"" 기사에 달린 포털 뉴스 댓글들.
15일 뉴스1 ""우리 동네 사람들 90% 정도는 조국을 지지하지"" 기사에 달린 포털 뉴스 댓글들.

뉴스1이 인용한 주민 인터뷰도 시민들이 분노하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인용된 광주시 한 주민은 “언론이 100만건 넘게 조국 뉴스를 쏟아냈고 검찰이 수십군데 압수수색을 하며 탈탈 털었는데도 나온 게 딸 표창장 하나다"며 "검찰이 가진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문재인 정부에 반기를 든 것”이라며 오히려 조 장관 일가 비리를 문제삼은 언론을 탓했다. 뉴스 100만건은 확인되지 않은 수치다. 야당을 탓하는 인터뷰도 2건 인용됐다. 포털 뉴스엔 “정말이지 민주주의 성지라는 말이 부끄러워 얼굴을 못들겠다. 잘한 것을 칭찬하더라도 못하는 것은 특히 특권과 반칙에는 엄한 회초리를 들어야지 무조건 같은 편이니까 감싸고 도는 것은 고무신 몰표에 다름없는 반민주 행위”라 꼬집는 댓글이 달렸다.

다만 이 보도가 공유된 페이스북 상에선 “과장됐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자신을 전북 한 지역에 산다고 밝힌 시민 이모 씨는 “보도가 과장됐을 거라고 본다. 이도저도 안 되니 호남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며 “기사(제목)엔 90%가 조국 지지라고 했지만 지역분들 여쭤보니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고 했다. 

몇몇 시민들은 ‘지역감정’을 거론하기도 한다. 해당 보도와 같은 기사들이 겉으론 ‘지역감정 타파’를 목적으로 한다지만, 실제론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다른 페이스북 시민은 검찰 개혁을 해야한다는 시민 인터뷰를 문제삼으며 “이런 치우친 기사를 보는 경향이 오히려 그 지역을 더욱 수렁으로 빠뜨린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시민은 “지금까지 전라도에 대한 선입견 없었는데 이번 (기사를 보고) 놀랐다. 다만 전라도를 보면 없는 지역감정도 다시 생기는 게 이해가 간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