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 탈황 시설, 쿠라이스 유전, 드론 공격 받아 가동 중단
북해산 브렌트유 전일 대비 13.20%, 서부텍사스산 원유 11.38% 급등

 

14일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에 불이 난 사우디 석유시설 [사진=연합뉴스]
14일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에 불이 난 사우디 석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현재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15일 오후 7시18분 현재, 전 거래일대비 13.20% 급등, 배럴당 68.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11.38% 오른 배럴당 61.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전날 오전 4시경 드론 여러 대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요 시설을 공격해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원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급격하게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이다. 

공격을 받은 곳은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다. 아브카이크는 하루 700만배럴 이상의 처리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석유 처리 시설. 쿠라이스 유전도 사우디 내 2위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는 곳으로 하루 15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달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85만배럴이었다. 

세계 원유시장에 충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곧바로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최근 사우디에 가해진 공격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나는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출되는 원유량은)필요한 경우 시장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 텍사스주나 다른 주에서 석유 송유관 허가 절차를 서두르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에너지부는, 만약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란이 사우디를 100번 이상 공격할 때, 우리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도록 그것을 책임감 있게 발전시키는 길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콘웨이 고문은 이달 뉴욕에서 열릴 유엔 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