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 16일 예정 촛불집회 19일로 연기...조국 반대 집회에 미온적이던 총학에 마지막 기회 넘겨
집행부, 연세대 학생 다수를 대변하는 집회이기 위해 총학에 의사 타진
'촛불혁명', '촛불정부' 거들먹거리던 文정부...주요 대학가 집회 무시로 일관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연세대학교의 ‘조국 반대 집회’가 19일로 연기됐다. 처음 집회를 계획한 학생 및 졸업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집회에 미온적 반응을 보였던 총학생회(총학)에 마지막으로 의사를 확인하기로 한 데에 따른 결과다.

15일 연세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이용하는 내부 커뮤니티에 따르면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는 오는 16일에서 19일 오후 7시로 연기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는 “19일 오후 7시 백양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집회 예정일 하루 전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집행부는 “총학생회에 집회 개최를 알리고 17일 오후 7시까지 총학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라며 집회를 주도할 기회를 총학에 마지막으로 넘겼다. 집행부는 “총학이 집회를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집행부는 해산하고 전권을 양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집행부는 총학이 불응할 경우 공지한대로 오는 19일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행부는 날짜가 연기된 만큼 집회 준비를 내실 있게 해 필요 물품, 집회 장소 확보 등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계좌를 열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며 “사비로 진행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후원 계좌를 통해 후원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후원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처럼 집행부는 내부 커뮤니티에 참가자 모집을 위한 운을 띄운 상태다.

집행부는 “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원칙·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며 집회 개최 의사를 확실히 했다.

연세대 집회는 서울대와 고려대, 그리고 부산대 등에서 조 장관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수차례 연 상황에서 동참 의사를 밝힌 첫 집회라 관심을 모았다. 사실상 주요 대학가에서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나오게 되는 것이다.

청와대 본관 로비에 설치됐던 민중미술가 임옥상의 촛불집회 소재 대형 그림(출처: 연합뉴스).
청와대 본관 로비에 설치됐던 민중미술가 임옥상의 촛불집회 소재 대형 그림(출처: 연합뉴스).

걸핏하면 촛불혁명을 내세우는 소위 '촛불정부'가 대학가의 촛불에는 침묵과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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