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미국에 “새로운 계산법” 요구
트럼프, 제1차 싱가포르-제2차 하노이 회담에 이어 연내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워싱턴-평양 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협상 9월을 기점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도날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 北국무위원장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13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틀림없이 그들은 만나기를 원한다. 그들은 만나고 싶어한다"면서 "나는 그것이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켜보자"며 '김정은'이라고 말하고, "나는 무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연내 ‘어느 시점엔가’ 김정은을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제3차 미북 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된다. 對美 협상 핵심으로 알려진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9월 하순경” 美北 대화 의지를 언급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9일 최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를 제안하면서 미국에 ‘새 계산법’을 요구한 데 대한 질문에 "지켜보려고 한다"면서 "나는 북한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아마 들어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란이 만나기를 원하고 중국이 협상을 타결하길 원한다는 걸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며 "많은 흥미로운 일들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9월 하순 미북 대화의지’ 발언에 대해 "나는 늘 만남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담화에서 "나는 미국 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입장을 밝히고,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면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1차 싱가포르, 제2차 하노이 회담에 이어 연내 제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워싱턴-평양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협상이 9월을 기점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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