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잠적한 조범동, 와이파이 사업 추천한 지인과 연락 이어가
해외 잠적한 조범동, 와이파이 사업 추천한 지인과 연락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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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조국펀드’의 연루자들 영장 기각하며 의혹의 주범 조국, 정경심, 조범동으로 판단
조범동, 의혹 커지자 필리핀 도주한 뒤 현재 베트남 호찌민에 잠적한 듯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조카이자 코링크PE의 총괄대표 조범동 씨와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사진./코링크PE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조카이자 코링크PE의 총괄대표 조범동 씨와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사진./코링크PE 제공

법원이 전날 조국펀드에 연루된 두 피의자의 구속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체 사건에서 두 피의자의 역할은 종범에 불과하다고 했다. 결국 전체적인 사건의 주범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아내 정경심 씨, 그리고 5촌조카 조범동 씨라는 암시가 깔려 있는 셈이다. 이 조범동 씨는 혐의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잠적한 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지만, 최근 와이파이 사업 관계자와 유일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씨는 지난달 17일 조국펀드 관련 혐의자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본격화하기 직전이었다. 조씨와 함께 달아난 3명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바지사장 이상훈 씨, 투자사 WFM의 전 회장 우국환 씨, 그리고 협력사 익성의 이모 대표 등이다. 조씨는 필리핀에서 체류하는 동안 정경심 씨와 연락망을 유지했다. 검찰은 이 점에 착안해 최근까지 정경심 씨의 중개를 거쳐 해외로 달아난 혐의자 4명에게 귀국을 독촉했다.

결국 조씨와 우씨를 제외한 두 명의 혐의자는 국내로 귀국했으며,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으며 피의자 신분이 됐다. 조씨는 현재 베트남(호찌민 추정)으로 이동해 계속 잠적한 상태다.

그러나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국펀드의 투자사 웰스씨앤티가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할 때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한 A 씨와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웰스씨앤티의 컨소시엄인 PNP의 한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조씨가 최근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뒤 최씨 등 다른 사람과는 연락을 끊고 A씨하고만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A씨는 과거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사업을 하면서 조씨와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했다. 또 관계자는 “2015년 2월쯤 서울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 구상을 들은 A씨가 조씨에게 한번 추진해보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해외로 잠적한 상황에서 국내의 검찰 수사 흐름을 예의주시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WFM의 대표 최태식 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펀드 관련 사실이 드러나면 우리 모두 다 죽는다”면서 “코링크PE와 연결된 ‘익성’의 2차전지 음극재 개발 사업이 배터리 육성정책 정보를 사전에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면 문제가 생긴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곧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웰스씨앤티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사업에 뛰어든 셈인데, 정부와 밀접한 민정수석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자금을 얻으려는 모양새가 된다. 결국 공직윤리법 위반이 청문회 쟁점으로 심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뜻에서 서로 말을 맞추고 증거조작을 감행한 것이다.

또한 조씨는 조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앞둔 시점에 정경심 씨와 연락하며 사모펀드 보고서의 작성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조 장관은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에서 보고서 내용에 따라 “블라인드 펀드라 코링크PE의 투자 대상을 전혀 듣지 못했다”는 진술을 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상 운용사는 투자자에게 6개월 간 1회씩 투자자산의 운영 현황을 보고하게 돼 있는 등 당시 조 장관의 진술은 사실상 위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조국펀드’의 주범 중 하나를 조씨로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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