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11일 추석 민심 고려해 文정부 정책효과 적극 홍보..."경제정책 성과 이제 나타나"
경제 전문가, 이해찬 발언에 말문 막혀..."증가한 취업자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30~49세는 마이너스, 취업자수 감소세 이어져...'구직단념자', '구직활동 일시 중단'은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치

11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11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서울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1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명절 연휴를 앞두고 추석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과 안보정책을 아울러 자화자찬하며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기저효과에 따른 깜짝 개선 효과이며 일자리 증가 대부분이 60세 이상 노인일자리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위해 서울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같은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근거해 “지난달 취업자수(2735만8000명)가 전년동월 대비 45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이 0.5% 상승하고, 실업률은 1%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경제 도발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부의 뚝심 있는 경제 일자리 정책이 고용지표 개선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성과를 한껏 추켜세우려 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가 약 45만2000명인데, 그중 60세 이상이 39만1000명”이라며 자화자찬할 만큼 긍정적 의미를 찾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60~64세가 15만4000명, 65세 이상이 23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취업자수 증가에서 50% 이상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 통계청, '8월 고용동향'
출처: 통계청, '8월 고용동향'

반면 한참 경제활동을 해야 할 30~49세까진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나 취업자수가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통계는 구직단념자와 구직활동을 일시 중단한 '쉬었음' 인구도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치라는 점을 보여줬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4만2000명, ‘쉬었음’ 인구는 217만3000명이다. 전년동월대비 20대 이상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한 수치다.

출처: 통계청, '8월 고용동향'
출처: 통계청, '8월 고용동향'

이 대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은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을 뿐 정작 가장 뼈아픈 통계에 대해선 별 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그가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가 문제임에도 한미동맹은 훨씬 더 강고하게 단결돼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은 말문이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지소미아 폐기를 두고 한미 간 이견 노출이 이례적으로 나타난 가운데에서도 청와대는 미국에 내정간섭 말라는 식의 위험한 발언까지 쏟아낸 바 있다.

실상이 이러함에도 이 대표는 유튜브 추석 인사 영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성과가 이제야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민심을 고려해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어떻게든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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