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청년전태일' 측이 조국에게 공개 대담 제안하자 마련된 자리
서민위한 척 표리부동하면서 제 잇속만 극악스럽게 챙긴 586 좌익 기득권에 대한 분노
분위기 심상찮자 간담회 급히 비공개로 바꿔
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도 오는 16일 촛불 집회 예정...대학가 중심 반발 계속될 가능성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청년들과 과천 청사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검찰 수사에는 대립각을 한껏 세우는 조 장관과 당청이 2030의 반발에는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한껏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그러나 2030 청년들이 간담회를 면피용으로 쓸 생각말라고 하는 등 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간담회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비공개로 급히 바뀌었다. 한편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에 이어 연세대도 '조국 임명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대학가 반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11일 조 장관은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9일 ‘청년전태일’ 측이 조 장관에게 공개 대담을 제안한 것에 따라 열린 행사로 알려졌다.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를 포함해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설치 중 사고사한 김 씨의 친구들과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그리고 특성화고 졸업생 등 10여 명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청년 36명의 글을 조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 글에서 청년들은 “부모의 삶이 그대로 대물림 되는 사회가 정말 공정한 사회인가”, “장관의 따님은 학창시절부터 외국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등 저와는 출발선이 달랐다” 등의 얘길 하며 겉으로만 서민을 위한 척 표리부동했던 586 좌익 기득권들을 비판했다.

간담회를 앞두고 김 대표는 “오늘 청년들과의 만남을 면피용으로 사용하지 말라”며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법무부는 참석할 청년들의 성토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자 간담회를 비공개로 급히 전환했다고 한다.

야당과 언론, 그리고 검찰을 향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조 장관과 당청이 2030의 반발이 확산되는 데 대해 한껏 몸을 낮추며 기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에 대한 2030의 반발은 쉽사리 가라앉긴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대와 고려대, 그리고 부산대에 이어 연세대도 오는 16일 '조국 임명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10일 연세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 이용하는 내부 커뮤니티에는 “16일 오후 7시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로 광장에서 조 장관 임명 반대 집회를 열겠다”면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외부인 집회 참가를 막기 위해 학생증을 확인할 것”이라며 “행동하는 연세인의 많은 참여를 통해 모든 대학이 국민을 기만하는 시대에 맞서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세대 총학생회 측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작성자는 “총학생회가 조 장관 인사청문회 이전 집회를 열지 회의를 했으나, 명분이 충분하지 않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지금은 장관 임명이 됐기 때문에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며 “촛불 집회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다른 대학가에도 퍼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예정대로 연세대에서도 촛불 집회가 열리면 ‘SKY’를 위시로 한 국내 명문 대학들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반대를 위한 시위를 열게되는 셈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15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조 장관을 엄호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투쟁 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와 부산대도 4차 촛불 집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언론 보도가 새로이 나올 때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2030의 반발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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