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만이 '정의'요, '절대 선'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文정권 퇴진에 함께 해달라"
"민주주의는커녕, 기본 상식마저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야당 의원들의 '삭발 릴레이' 이어질까? 황교안 대표, 삭발식 현장 방문해 격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규탄하며 삭발했다. 전날(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 역시 같은 장소에서 조국 장관 임명에 반발해 삭발한 바 있다.

박인숙 의원은 이날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문재인 아웃! 조국 아웃!'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눈을 질끈 감았다. 삭발식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방문해 박 의원을 격려했다.

박 의원은 삭발 전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께 사과하라"며 "조국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또 "삭발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의 이 작은 몸부림이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뤘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며 삭발을 한 후 황교안 대표(왼쪽)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며 삭발을 한 후 황교안 대표(왼쪽)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오늘 저희들은 민주주의는커녕 기본 상식마저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들만이 '정의'요, '절대 선'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뿌리까지, 무차별적으로 마구 훼손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퇴진에 함께 해달라. 끝으로 국민여러분께 특히 미래 세대인 우리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 종료 후 박 의원 등의 삭발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무도함에 대해 제도권 내 저항을 넘어선 저항이 필요하다는 수순으로 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어제 법무부에서 나타난 일은 도저히 상상하지 못할 일로, 이에 대한 저항의 표현"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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